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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사상가/인문학자
· ISBN : 9788994159249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3-06-03
책 소개
목차
서문
개정판에 부쳐
1. 유대인 여성과 불운한 사람
2. 세상 속으로
3. 모든 것이 끝났다,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4. 외국으로의 도피, 아름다운 세상
5. 마법, 아름다움, 어리석음
6. 회답 : 대단한 행운
7. 동화
8. 낮과 밤
9. 길가의 가난뱅이
10. 우정의 파탄
11. 시민적 향상, 출세 이야기
12. 패리아와 벼락출세자 사이에서
13. 유대인,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옮긴이의 말/라헬 파른하겐 연보/참고문헌/찾아보기
책속에서
“나는 이상한 환상을 가지고 있어요. 초현실적인 어떤 존재가 마치 내가 이 세계에 끼워 넣어진 것처럼 내 마음에 이런 말들을 단도를 가지고 찔러 넣은 것 같아요. ‘그래 감수성을 가져라. 소수의 사람들이 보듯 세계를 보고, 위대하고 고상해져라. 내가 너에게서 끊임없이 사고하는 능력을 앗아 갈 수 없게. 다만 나는 한 가지를 덧붙이노니, 유대인이 되어라!’ 그리고 지금 내 인생은 천천히 피 흘리며 죽음으로 가고 있어요. 내가 움직이지 않아야만 출혈을 지연시킬 수 있어요. 출혈을 멈추게 하기 위한 움직임은 모두 새로운 죽음일 뿐이에요. 그리고 내게는 오직 죽음 그 자체로만 정지가 가능해요. (…) 말하자면 나는 그것에서 모든 사악함과 불운과 괴로움을 끌어낼 수 있어요.” (p. 24~25, 젊은 시절의 친구 다비드 파이트에게 쓴 편지의 일부)
“나는 내 생각에 불행해 보이는 모든 사람에게 관심이 있어요. 그것이 나의 가장 큰 불운이죠. 바로 그것이 그들 모두가 나를 붙잡는 방법이니까요. 나의 털을 뽑고 내가 갈팡질팡하게 둬요. 그리고 털이 뽑힌 가금처럼 나의 털과 신념은 다시 자라지만, 불행하게도 거기엔 조금의 확신도 없죠.” 항상 그녀 자신이었으며 매 순간 당시 상황 및 사람들과 숙명이 자신에게 요구한 바를 정확히 제공한 그녀는 불행이란 가장 어리석은 형태로 발생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배웠다. 이때 누군가가 불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를 품위 있는 인간으로 승인하는 것이었다. (p. 142)
“한동안 라헬의 삶은 역사가 결여된 채 파괴적인 요소들에게 완벽하게 좌우되었다. 그녀는 또 다른 삶의 본보기가 필요했고 그것을 이용했으며 가르침을 얻었다. 사랑, 공포, 희망, 행복과 불행은 단순히 맹목적인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특정한 과거에서 특정한 미래로 나아감으로써 특정한 곳에서 인간이 파악할 수 있는 무엇을 의미했다. 그녀가 단순한 ‘회답’을 넘어 이야기할 만한 무언가를 가진 것은 괴테 덕분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가 말해야 했던 것은 가장 지루한 격언으로 조각났을 것이었다. 괴테가 없었다면 그녀는 자기 삶을 외부에서 그 유령 같은 윤곽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이야기하려던 세계와 그 삶의 연관을 결코 수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p.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