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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야기/디자이너/디자인 실기
· ISBN : 9788994207957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18-03-07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머리말
사례들
선배, 동료
마리 노이라트
에드워드 라이트
F. H. K. 헨리온
족 키네어
노먼 포터
아드리안 프루티거
켄 갈런드의 글
리처드 홀리스
카럴 마르턴스
메타디자인
폴 스티프
네빌 브로디
네덜란드의 새 전화번호부
레트에러
평가
활자체란 무엇인가?
대문자와 소문자
검은 마술
신문
도로 표지
욕망의 사물
신용 있는 글자
레터링의 두 역사
에릭 길
허버트 리드
얀 치홀트
빔 크라우얼
펭귄 50년
타이게 활력소
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
물성으로 책을 판단하기
노먼의 책
탐미주의여 안녕
우수 도서
저술가와 편집자를 위한 옥스퍼드 사전
색인 타이포그래피
현대의 무대
보편적 서체, 이상적 문자
바우하우스 다시 보기
1945년 이후 영국의 새로운 타이포그래피
왼끝 맞춘 글과 0시
망명가 그래픽 디자이너
기호와 독자
기호학과 디자인
본문에 덧붙여
동료 독자들
감사의 글과 출원
색인
책속에서
활자체 개념을 둘러싼 난점이 어느 정도는 영어에 국한된 문제라 해도, 단지 그에 불과하다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현실 세계에는 개념이 가리키는 대상이 존재하고, 지시 대상은 인간 활동과 역사의 압력을 받는다. 그것은 고정되거나 불변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렇게 비유해 볼 수 있겠다. 가정, 가족, 업계, 더 큰 사회관계로 안정감 있게 짜였던 19세기 서구 남녀 세계가, 교외화, 이민, 초국가적 자본주의가 가하는 압력 때문에 사라지는 중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인간의 정체성이 불확실해진다. 마찬가지로, 금속 활자와 활판 인쇄가 사라지면서, 활자체의 정체성과 개념은 허약해지고 말았다. 그러나 인쇄사를 돌아보면, 활자체가 안정된 개체였던 적은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활자체란 무엇인가?」
비교적 계몽된 영어권에서조차, 대문자 표기는 때때로 도를 넘어서곤 한다. 도서 목록이나 표제에서 모든 낱말 또는 모든 명사를 대문자로 시작하는 관행이 그렇다. 우리는 여전히 전통주의와 권위주의 지배 아래에 있고, 그 체제는 대문자 표기라는 '긴급 명령'에 복종하기를 요구한다. 그에 맞서는 태도, 즉 격식 없는 소통과 평등을 높이 사고, 소문자를 표준으로 간주하며 대문자는 예외적으로 신중하고 의미 있게 사용하는 방식은, 아직도 널리 공유되지 않은 상태다. 문자 민주주의를 향한 노력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다. -「대문자와 소문자」
이처럼 특별한 요건을 고려하다 보면, 타이포그래피 형태가 손쉬운 색인 사용 여부를 다소 좌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다를 것이다. 자료가 복잡하다는 점과 독자는 원하는 자료를 빨리, 쉽게 찾고자 한다는 요건을 감안할 때, 자료의 외관과 배열은 (일반 줄글에서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는 타이포그래피가 색인에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직접 다루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보다 이 글이 다루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전 질문이다. 색인의 타이포그래피와 내용을 (즉, 색인 편집자가 생성한 원고를) 분리해 고려할 수 있을까? 그 둘, 즉 타이포그래피 형태와 내용을 분리해 고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뒤에서 보듯이 색인의 형태와 내용을 나눌 수 없다면, 색인에서 타이포그래퍼는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색인 타이포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