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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8935675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2-07-3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감사의 말
빈 통계 도법과 아이소타이프 - 오토 노이라트와 함께한 배움과 협력
변형가가 하는 일
아이소타이프가 남긴 교훈
마리 노이라트, 1898~1986년
참고 자료
참고 자료 서지
역자의 글
색인
책속에서
“기초 영어 책 두 권을 만들면서 우리의 통계 도법에도 새 이름이 필요해졌는데, 그때 도움이 된 것이 바로 ‘기초’(BASIC: British American Scientific International Commercial)라는 조어법이었다. 어느 날 오후 이리저리 궁리를 거듭하던 나는 ‘국제 도형 교육법’(International System Of Teaching in Pictures), 즉 ‘아이소팁’(Isotip)을 고안했지만, 첫음절 말고는 별로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그러고는 금방 ‘아이소타이프’(Isotype)가 떠올랐다. 그러나 쓸 만한 말 풀이는 끝내 찾지 못했고, 그래서 우리는 썩 흡족하지 않은 ‘국제 활자 도형 교육법’(International System Of TYpographic Picture Education)이라는 풀이를 계속 쓰게 되었다. 그날 저녁 암스테르담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노이라트는 새 이름을 마음에 들어 했고, 다음 날 아른츠에게 그것을 표시할 기호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새 이름과 기호는 모두 『국제 도형 언어』에 처음 선보였다.”
“우리는 기초 영어를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그것을 읽기가 얼마나 쉬운지 배웠다. 그러나 그 점은 우리의 도형 언어도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면에서, 우리는 모두 국제적 소통을 위해 애쓴다는 점에서 한가족이라고 느꼈다. 외국을 여행하는 사람이 길 찾는 일을 돕는 것이나, 지식을 공유하는 기초를 다지는 일이나 그 목표는 같았다. 여기에서 노이라트는 도형 언어의 특징을 구술 언어와 연관해 설명했다. 그는 아이소타이프가 언어를 돕는 언어라고 묘사했다. 어떠한 도표에든 몇 마디 말은 필요하다. 한자처럼 기호로만 이루어진 언어를 창조하는 것은 우리가 하려던 일이 아니었다.”
아이소타이프 용어로, 마리는 ‘변형가’였다. 시각 표현을 만드는 사람이자 전문 지식인이자 최종 산물 제작자이자? 어떤 면에서는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일반인과 매개하는 핵심 인물이었다는 뜻이다. 오토와 마리는 (영어로건 해당 독일어로건) ‘디자이너’라는 말을 절대로 쓰지 않았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내용에 물질적 형태를 부여하고 이를 계획하는 전문가를 뜻하게 된 것은 겨우 최근 일이다. 레딩에서 우리가 변형가를 디자이너라는 뜻으로 쓰면, 마리는 미심쩍은 기색을 보이곤 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디자이너란 철마다 유행에 따라 물건의 형태를 바꾸는 장식가를 뜻했다. (불행히도 이 믿음에는 분명한 근거가 있다.) 반대로, 이름이 암시하듯 아이소타이프는 표준을 지향했다. 숱한 발명과 실험을 거쳐 만족스러운 기호나 배열을 마침내 얻었다면,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