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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434302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0-04-23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나저나, 어떻게 저를 알고 찾아오셨나요? 누가 제 이름을 말하던가요? 예? 몇 명이나 절 거명했다고요? 제가 그렇게 눈에 띄는 타입은 아니었을 텐데. 아, 그 일 때문에 좀 유명해졌나. 그런 가십은 잘들 기억하더라고요. 당사자는 까맣게 잊고 지내는데 말이죠.
아뇨, 전혀 몰랐어요. 결혼해서 성이 바뀌었잖아요. 서로 이름을 막 부를 정도로 친했던 건 아니라서, 뉴스는 봤지만 설마 그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어떻게 알았냐고요? 사진을 봤어요. 솔직히 피해자 얼굴 사진을 왜 보도하는지 예전부터 이해를 못했었어요.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으니 역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됐죠. 얼굴 사진을 못 봤으면 그렇게 잔인한 사건의 피해자가 지인이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지냈을 거예요. 대학시절 지인들과는 거의 연락을 끊고 지내서 아무런 소식도 못 듣거든요.
깜짝 놀랐죠. 뭐라고 해야 할까요, 느닷없이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멍해지더라고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를 못했어요. 그렇잖아요. 내가 아는 얼굴이 갑자기 텔레비전에 나왔으니까요. 게다가 일가족 몰살 사건의 피해자라고 하니 머리가 새하얘졌죠. ‘이름이 유키에였나’, ‘나이는 저게 맞나’ 하는 등의 인식은 한참 뒤에 떠오르더군요. 얼굴 사진을 본 순간 내가 아는 나쓰하라 씨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나중에야 들었어요. 나쓰하라 씨가 무참하게 살해당했다고, 저는 사진을 보는 순간 알았어요.
으음, 이유를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데……. 어찌됐건 직감이니까요. 직감에 이유를 달아 봐야 별 의미가 없죠. 그래도 굳이 말해보자면, 그렇게 죽는 게 나쓰하라 씨에게 어울린다고 느껴져서가 아닌가 싶어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나이를 먹다가 손자손녀에 둘러싸여 안락했던 인생을 마감하는 방식은 나쓰하라 씨답지 않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래서 살해당한 사람이 나쓰하라 씨라는 사실을 바로 납득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