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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94407463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6-05-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당연하지, 않아요
1장 『유토피아』, 황당하고 뜨거운 농담?
유토피아의 탄생 | 유토피아의 양 날개
2장 유토피아가 움튼 곳
위기의 중세 | 인문주의 프로젝트 | 사제들이 사람을 죽인다? | 농민, 울타리 밖으로 쫓겨나다
3장 유토피아, 뒤집어 보고 흔들어 보자
문명의 이름으로 국가를 건설하다 | ‘최선의 공화국’ 유토피아 | 국가, 그 미친 존재감
모든 제도는 잔혹하다! | 의미심장한 삼천포
4장 우리들의 유토피아를 위하여
한 손에는 비판, 한 손에는 희망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정치? | 시끌벅적 야단법석 우리들의 공동체 | 국가에 대항하는 사람들
나가며 : 당신의 유토피아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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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국가! 모두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저 거대한 국가! 국가란 대체 뭔가요?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가요? 16세기 잉글랜드의 지식인이자 정치인이었던 토머스 모어와 그의 대표작 『유토피아』가 우리에게 그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모어는 그야말로 삐딱선을 제대로 탔던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살펴보겠지만 모어는 잉글랜드를 자연스러운 것,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ㄹ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잉글랜드의 거대한 흐름과 일치시키길 거부하고 오히려 잉글랜드의 흐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요. 이를 위해 자신이 머무는 장소, 즉 국정과 외교 문제를 논하는 왕궁,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장,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을 최우선으로 삼는 교회를 관찰했답니다. 잉글랜드와 전혀 다른 곳, 그러니까 유토피아의 땅에서 말이죠.
단지 기독교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별다른 비판적 인식을 발동하지 않고 책을 들여다보는 중세 학자의 모습을 에라스뮈스와 모어 등은 거부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학문은 현세의 삶을 고민하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실제 정치와 역사에 개입하고자 하는 학문, 공동체를 변혁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는 학문, 그것이 그들이 추구하는 바입니다. …… 이렇게 외친 일군의 학자들을 가리켜 ‘후마니스타(humanista)’, 곧 ‘인문주의자’라고 부릅니다. 그들에게 인간은 더 이상 씻을 수 없는 죄를 지닌 존재, 죽은 뒤에야 용서를 구하고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얼마든지 완전해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 자신을 믿자! 지상에 낙원을 설계하자! 인문주의자들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비교적 온건한 어조로 공상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유토피아』가, 저토록 무시무시한 구호를 외치는 마르크시즘과 맞닿아 있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모어가 히슬로다에우스의 입을 빌려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 역시 사유재산 제도의 철폐이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국가 형태에 대한 비판이니까요. 기억하세요. 사유재산 제도의 철폐, 이는 국가 제도의 비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입니다. 국가 제도의 비판이 곧 사유재산 비판이며, 사유재산 비판이 곧 국가 제도 비판입니다. 이를 전제로 해서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지식인의 한낱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라 심사숙고한 비전으로서의 유토피아 국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도 『유토피아』를 읽는 내내 ‘사유재산’과 ‘국가’ 이 두 개의 키워드는 결코 놓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