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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영국사
· ISBN : 9788994606132
· 쪽수 : 616쪽
· 출판일 : 2012-07-1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책력에 대하여
선박과 대포에 관하여
1장_ 서막(序幕) 파서링게이, 1587년 2월 18일
2장_ 단순한 시민들 런던, 1587년 2월 19일
3장_ 여왕의 당혹감 그리니치, 1587년 2월 19일∼2일
4장_ 기쁨의 날들은 가고 파리, 1587년 2월 28일∼3월 13일
5장_ 영국 침공 계획 브뤼셀, 1587년 3월 1일∼2일
6장_ 쓰디쓴 빵 로마, 1587년 3월 24일∼30일
7장_ 명백한 하느님의 뜻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 1587년 3월 24일∼1일
8장_ “바람이 나에게 떠날 것을 명령한다” 런던과 플리머스, 1587년 3월 25일∼4월 12일
9장_ 턱수염이 그슬리다 카디스만, 1587년 4월 29일∼5월 1일
10장_ “중요하지 않은 일” 포르투갈 해안, 1587년 5월 2일∼20일
11장_ 통널과 보물 세인트 빈센트 곶과 아조레스 제도, 1587년 5월 21일∼6월18일
12장_ 팔 하나가 잘리다 슬루이스, 1587년 6월 9일∼8월 5일
13장_ 행복한 날 쿠트라, 1587년 10월 20일?
14장_ 승리의 활용 프랑스, 1587년 10월 21일∼2월16일
15장_ 불길한 해 서유럽, 1587년∼1588년 한겨울
16장_ 이 장려(壯麗)한 배들과 함께 그리니치와 영국의 근해, 1588년 1월∼3월
17장_ “기적을 빌면서” 리스본, 1588년 2월 9일∼2월 25일
18장_ 바리케이드의 날, I 파리, 1588년 5월 12일과 그 전 며칠 동안
19장_ 바리케이드의 날, II 파리, 1588년 5월 12일과 그 후 며칠 동안
20장_ 무적함대 출항하다 리스본에서 코루냐까지, 1588년 5월 9일∼5월 22일
21장_ “시간과 공간의 이점” 플리머스 슬리브 비스케이에서 북위 45도 사이, 1588년 4월 18일∼4월30일
22장_ 경기장에 입장하다 리자드에서 에디스톤까지, 1588년 7월 30일∼31일
23장_ 첫 번째 유혈 에디스톤에서 스타트 포인트까지, 1588년 7월 31일
24장_ “가공할 만한 거포의 위력” 스타트 포인트에서 포틀랜드빌까지, 1588년 7월 31일∼8월 2일
25장_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초승달 대형 포틀랜드빌에서 칼레 영내까지, 1588년 8월 2일∼6일
26장_ 불벼락 화공선 칼레 주변, 1588년 8월 6일∼7일
27장_ 대형이 무너지다 칼레 영내에서 그라블린까지, 1588년 8월 8일
28장_ 때늦은 기적 제일란트의 모래톱과 북해, 1588년 8월 9일∼12일
29장_ “내 그대들의 장군이 되어” 틸버리, 1588년 8월 18일∼19일
30장_ 드레이크 사로잡히다 서유럽, 1588년 8월과 9월
31장_ 멀고 먼 귀향길 아일랜드 주변 북위 56도 근방의 북해에서 에스파냐 항구까지, 1588년 8월 13일∼10월 15일
32장_ 거인의 최후 블루아, 1588년 12월 23일
33장_ 신의 바람 에스코리알, 1589년 새해 첫날
34장_ 조금도 당황하지 않은 리치먼드, 1589년 새해 첫날
에필로그 뉴욕, 1959년 새해 첫날
옮긴이 후기
전체 자료에 관한 주
Notes
리뷰
책속에서
메리는 모든 영국 국민과 자신의 사촌인 엘리자베스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으며 자신의 모든 적을 용서했다. 기도가 끝나자 잠시 동안 시녀들이 그녀 주위에서 부산하게 움직였다. 검정색 벨벳 가운이 무릎 밑으로 떨어지자 진홍색 속옷과 페티코트가 드러났고 홀연 그녀가 앞으로 걸어가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핏빛 순교자 같은 그 모습은 어두침침한 배경 속에서 대단히 충격적으로 보였다. 메리는 조용히 무릎을 꿇고 작은 단두대 위로 몸을 낮추었다. “In manus tuas, domine(주여, 당신 의손에)…….”그리고 두 번의 둔탁한 도끼질 소리가 들렸다.
아직 치러야 할 의식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사형집행인이 잘린 머리를 사람들에게 보이며 관례에 따라 할 말이 남은 것이다.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린 사형 집행인이 몸을 굽혔다 세우며 울부짖듯 큰 소리로 외쳤다. “여왕 폐하 만세!” 그러나 그가 손에 든 것은 메리의 스카프와 그것에 핀으로 고정한 실제 머리처럼 정교한 적갈색 가발뿐이었다. 생명이 빠져나가 쪼그라들고 잿빛으로 변한 듬성듬성 몇 올의 머리칼만이 남은 순교자의 머리가 단의 가장자리 근처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메리는 항상 어떻게 하면 적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에스파냐 함대의 배들은 큰 것, 작은 것 합쳐서 총 130척이었다.
그 당시 리스본 항에서 출항을 기다릴 때의 에스파냐 함대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져 있다. 메디나 시도니아는 함대의 전투대형, 각 함대에 속한 배들의 이름, 각각의 용적 톤수, 화기와 선원과 군인 수까지 기록한 상세한 보고서를 갖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각 배에 승선한 귀족 모험가들의 이름과 그들이 데려온 전투원의 수, 포병, 의무대, 수사들과 정식 사제들(180명)의 수를 기록했고, 더불어 보병대 조직에 대해서도 장교의 명단과 각 중대의 전력, 공성 포열, 야포, 각종 소화기(小火器), 화약의 양(그는 전량 잘 뭉쳐진 화승총 화약이라고 자랑스럽게 적고 있다.), 무게별 포탄의 수(123,790개), 총알 제조용 납, 화승(火繩)의 수까지도 기록했다. 또한 그 보고서에는 수십만, 수백만 파운드나 되는, 혹은 수많은 크고 작은 통에 들어 있는 식량, 비스킷, 베이컨, 어류, 치즈, 쌀, 콩, 포도주, 기름, 식초, 물 등의 목록도 적혀 있다. 비록 기록된 수치가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닐지라도(분명 정확하지는 않다.), 지금까지 16세기의 어느 함대에 대해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상세한 정보가 그 안에 담겨 있다.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영국과 에스파냐의 두 함대가 아주 가까이 정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종범선들은 적의 사정거리 안에서 움직여야 했고, 일직선으로 늘어선 화공선들의 간격이 너무 촘촘해서 화공선을 붙잡으려면 한 번에 두 척씩 양 끝에서 뜯어내는 수밖에 없었다. 덤불과 짚으로 채워진 이 불타는 괴물들은 노로 막을 수 있는 단순한 고기잡이배들이 아니었다. 일렬로 늘어선 화공선들은 강한 바람과 거친 물결, 해협의 조류를 타고 단 몇 분 만에 목표 지점에 도달할 것이었기 때문에 갈고리 닻으로 그 배들을 잡고 빙글 돌려서 해변까지 끌고 가는 일은 담력과 완력을 갖추고 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빼어난 조종술이 필요했다. 맨 처음 나선 종범선 두 척은 작전을 영리하게 수행했고, 그 결과 다음 날 아침이 되었을 때 까맣게 용골만 남은 화공선 두 척이 에스파냐 함대의 정박지 근처에서 연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다음 종범선 두 척이 나서서 뱃머리에 서 있던 사람들이 갈고리 닻을 던지려는 순간 불에 달궈질 대로 달궈진 이중 장탄된 대포들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바다 위 여기저기에 마구잡이로 포탄이 떨어졌고 그 반동으로 불꽃들이 분수처럼 솟았다가 배 안으로 떨어졌다. 깜짝 놀란 두 종범선이 혼란에 빠져 자리를 피하고 있을 때 나머지 화공선 여섯 척이 한꺼번에 정박해 있는 아르마다를 향해 돌진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꽃 위로 대포 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불꽃이 분수처럼 하늘로 치솟았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 끔찍한 앤트워프의 헬버너가 또다시 나타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