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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39725438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5-07-1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추천 서문
들어가며
1장 여리고 · 농업
2장 괴베클리 테페 · 종교
3장 버즈 빔 · 양식업
4장 우루크 · 문자
5장 모헨조다로 · 위생
6장 난 마돌 · 항해
7장 멤피스 · 의학
8장 우르 · 법
9장 치첸 이트사 · 스포츠
10장 아테네 · 철학
11장 알렉산드리아 · 정보
12장 로마 · 도로
13장 장안 · 무역
14장 바그다드 · 천문학
15장 교토 · 소설
16장 볼로냐 · 대학
17장 항저우 · 종이 화폐
18장 피렌체 · 예술
19장 두브로브니크 · 공중 보건
20장 베닌시티 · 안보
21장 마인츠 · 인쇄기
22장 세비야 · 항해술
23장 암스테르담 · 개방
24장 아그라 · 건축
25장 케임브리지 · 물리학
26장 파리 · 계몽주의
27장 에든버러 · 사회학
28장 필라델피아 · 자유민주주의
29장 빈 · 음악
30장 맨체스터 · 산업화
31장 런던 · 노예해방
32장 웰링턴 · 참정권
33장 시카고 · 철도
34장 로스앤젤레스 · 영화
35장 뉴욕 · 금융
36장 홍콩 · 내정 불간섭의 원칙
37장 휴스턴 · 우주 비행
38장 베를린 · 공산주의의 몰락
39장 도쿄 · 기술
40장 샌프란시스코 · 디지털 혁명
감사의 말
토의를 위한 질문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은 항상 도시로 몰려든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그게 어디든 놀라운 일이 벌어질 잠재력이 커진다. 진화의 관점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최대 강점은 육체적 강인함이나 속도가 아니다. 최상위 포식자에 비하면 인간은 보잘것없는 종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 일할 때 극대화되는 문제 해결 능력은 어떤 종도 감히 따라올 수 없다.
도시는 소비와 생산의 중심지요, 예술가들이 경쟁하고 협업하는 창의성의 근원이다. 도시는 연구소이자, 함께 논의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거대한 교실이다. 하지만 이는 특정 조건이 충족됐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다.
일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도시는 평화로운 시기에 창의성의 정점을 찍는다. 문화 교류와 무역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사회적・경제적 자유가 비교적 잘 보장되며, 인구 밀도가 높을 때 도시는 번영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지역이 도시를 분류하는 현대적 기준에 걸맞지는 않다. 하지만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사람들이 모여들던 중요한 장소였고, 그 사람들이 이곳의 자유와 풍요를 힘입어 진보를 일구었다.
사원 진입로에 들어서면 역사를 바꾼 획기적 존재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바로 곡물 자루가 사원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점토판에 수를 표시했던 회계 담당자 혹은 기록 관리인이다. 그들은 여타 도시의 기록 관리인들이 수천 년간 그래온 것처럼 곡식 줄기를 작게 그리고 그 옆에 탤리 마크(ᚎ)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곡식 줄기 그림은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엉성해 보인다. 기록 관리인들이 물품 재고를 좀 더 빨리 파악하기 위해 그림을 계속 단순하게 바꾸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사원 기록에서 곡식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 이미지는 더 이상 곡식 줄기와 조금도 닮지 않게 되었다. 즉, 곡식을 의미했던 상형문자가 진화하면서 그림과 무관한 상징 체계가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