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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족 이야기

만주족 이야기

(만주의 눈으로 청 제국사를 새로 읽다)

이훈 (지은이)
너머북스
2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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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족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만주족 이야기 (만주의 눈으로 청 제국사를 새로 읽다)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근세사(원~ 아편전쟁)
· ISBN : 9788994606514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18-05-25

책 소개

14세기 부족 시기의 이동과 충돌, 그리고 융합부터 17세기 초 만주의 탄생을 거쳐, 18세기 청 제국의 극성기까지 만주족의 역사와 생활 모습, 문명적 특질을 생생하게 살펴본다. 만주족이 남긴 기록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입장에서 서술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목차

1_ 여진 부족에서 국가로
강의 이름에 새겨진 역사
건주여진의 몽케테무르
또다른 맹주, 해서여진
후금의 팽창과 동해여진

2_ 새 역사의 시작, 만주의 탄생
사르후 전투와 후금의 비상
해서여진의 최강자 여허의 마지막 날
만주의 탄생
심양의 궁궐 건축과 정치
두 곳의 닝구타, 청의 발원지를 둘러싼 의도적 혼동
장백산 신화 만들기

3_ 만주족다움
만주족의 성명과 씨족
수렵과 군사 훈련
청 황실의 샤머니즘 제사
만주족의 말구종, 쿠툴러
얼음 위의 만주족
만주족의 놀이, 가추하
만주어의 유지와 쇠퇴
18세기 만주어의 역설

4_ 국가를 넘어 제국으로
권력의 재편
청 제국의 비공식 수도, 열하
제국의 상징, 외팔묘
화폐와 중국 지배
전쟁기념관, 자광각
황제의 보디가드, 시위
관우 신앙

5_ 청 제국의 변경인
토르구트의 귀환
청 제국의 극동부 변경인, 허저
시버족, 만주에서 신강으로

부록_ 만주어 사전, 제리 노먼을 기리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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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 사학과에서 「17~18세기 청조의 만주지역에 대한 정책과 인식」(2013)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고려대 사학과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청대 건륭기 만주족의 근본지지 만들기」(2011),「청 초기 장백산 탐사와 황제권」(2014),「1635년 후금의 와르카 공략」(2018) 등이 있다. 저서로 『만한사전』이 있고, 함께 번역한 책으로 『만주족의 청제국』, 『여진부락에서 만주국가로』, 『만주실록역주』, 『만문노당역주(태종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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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조선 시대에 말을 끄는 하인을 ‘거덜’이라고 했고, 이를 한자로는 ‘구종驅從’ 혹은 ‘구종배驅從陪’라고 했다. 조선의 사복시司僕寺에서 말 관리를 담당하던 종7품의 잡직 종사자들도 거덜이라고 했는데, 이들의 정식 관칭은 견마배牽馬陪였다. 이들 거덜들은 평소에 말을 관리하다가 궁중의 귀인이나 상전이 말을 타고 행차할 때면 말고삐를 잡고 행차의 앞에서 ‘물렀거라’를 외치며 위세를 부렸다. 때로는 이들이 공무에 개입하여 농간을 부리기도 했다. 1513년(조선 중종 8)에는 견마배가 소송인의 뇌물을 받고 관아에 소장訴狀 올리는 일을 중간에서 농단하여 말썽을 빚은 사건이 있었다. 거덜인 견마배의 관품과 신분은 보잘것없지만 그들이 모시는 상전을 배경 삼아 호가호위를 일삼은 것이다. 그래서 이 거덜에서 허세를 부린다는 의미의 ‘거들먹거리다’는 말이 파생되었다. 또한 거덜은 거들먹거리며 어깨를 흔들었기 때문에 여기서 ‘흔들리다’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그래서 ‘거덜마’는 ‘거덜이 끌거나 타는 말’을 뜻하기도 하고 ‘흔들거리는 말’을 뜻하기도 했다. 또한 거덜의 ‘흔들리다’는 뜻에서 ‘살림이 흔들려서 파탄나다’는 의미의 ‘거덜나다’는 용어도 생겨났다.
그러면 ‘거덜’이란 말의 연원은 무엇일까? 한국어의 말馬에 대한 다양한 용어들이 고려 말기에 몽고에서 수입되었듯이, ‘거덜’이란 용어도 고려 말기에 몽고에서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몽고어에서 말을 끄는 사람을 ‘쿠투치kööč’라고 한다. ‘쿠투치’의 ‘쿠투’는 ‘말을 끌다’는 의미이고 이 어휘가 조선어 ‘거덜’의 연원으로 생각된다. ‘쿠투치’의 ‘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 역시 한국어에 남아 있다. 지금 한국어에서 ‘이 치’, ‘저 치’, ‘갖바치’ 등에 남아 있는 ‘치’가 바로 몽고어의 ‘사람’을 의미하는 ‘치’에서 왔거나 어원을 함께하는 어휘이다. ‘쿠투치’라는 말은 고려에만 전해진 게 아니었다.


일반 한인이 일상생활에서 만주족의 존재를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매개는 명대와 달라진 자신들의 복식과 두발 모양, 그리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동전의 뒷면에 쓰인 알아볼 수 없는 이상한 문자였다. 이 가운데 새로운 복식과 두발은 청조의 중국 통치가 시작된 후 한두 세대가 지났을 때 이미 한인에게 더 이상 낮선 문화가 아니었다. 만주족이 통치한 지 한두 세대가 흐른 후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 모양은 옛날에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가 입었던 옷이 아니야.”라고 생각하거나 “옛날에 우리 조상은 지금처럼 앞머리를 밀지 않았었지.”라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고 회상하는 한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되었을까. 그러나 동전의 만주 문자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한인에게는 뜻 모를 낯선 문자였다. 한인은 동전에 새겨진 만주 문자의 의미를 모를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것이 문자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 같다. 감숙 지역에서는 보천국에서 발행한 동전이 부정不淨과 사기邪氣를 막아 주는 신묘한 효능이 있다고 믿었고 앞다투어 소장하려고 해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 이유는 동전 뒷면에 천泉을 음사하여 새겨진 만문의 모양새가 『삼국지』의 관운장이 휘두르던 청룡언월도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인은 때로 동전의 만주 문자를 그림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만주족 통치자가 동전에 만주 문자를 새긴 이유가 한인에게 자신들의 통치자 위치를 각인시키려는 의도였는지 아니면 한인과 만주인을 동등하게 대한다는 ‘만한병용滿漢並用’, ‘만한일가滿漢一家’의 주장을 동전에까지 대입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만약 그 의도가 전자였다면 그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한인은 청 말기까지도 동전의 만주 문자를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로 여겼다. 청 말기에 태평천국을 통해 일시적으로 한인의 국가가 수립되었을 때 발행된 동전에서는 만주 문자가 모두 사라졌다. 만주 문자를 없애고 한자만을 새긴 동전을 발행한 것은 만주족과 청 제국의 통치에 저항하여 수립된 한인의 국가 태평천국이 자신을 표명한 방법의 하나였던 것이다.


서쪽의 흥안령 산맥부터 동쪽으로 동해까지, 북쪽의 흑룡강에서 남쪽의 백두산까지를 포함하는 광활한 지역을 지금 중국인은 '동베이東北'라고 부르고, 서구인은 '만추리아Manchuria'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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