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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스페인/포르투갈사
· ISBN : 978899465565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8-07-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Intro 한눈에 살펴보는 스페인
PART1. 이베리아반도의 뜨거운 심장 _ 지리와 도시
01. 지역주의 _ 스페인에 스페인 사람은 없다?
02. 카탈루냐 _ 분리 독립의 열망
03. 마드리드 - 정치 경제의 중심 도시
04. 바르셀로나 _ 여행자를 사로잡는 문화 예술의 도시
05. 카미노 데 산티아고 _ 순례자의 길
06. 마요르카 _ 안익태와 쇼팽의 섬
07. 카나리아 군도 _ 대서양 위의 스페인
08. 지브롤터_ 스페인 속 다른 나라
PART2. 태양의 제국을 만나다 _ 정치와 역사
09. 로마 제국 _ 지중해 패권 전쟁의 승자
10. 안달루시아의 빅3 _ 이슬람교도의 전성 시대
11. 종교재판 _ 순종과 억압의 굴레
12. 해가 지지 않는 나라 _ 레콩키스타부터 식민지 확장까지
13. 무적함대 _ 스페인 제국의 몰락
14. 스페인내전1 _ 두 개의 스페인
15. 스페인내전2 _ 내전의 상처를 만나다
16. 프란시스코 프랑코 _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만 책임 있는 독재자
17. 스페인 왕실 _ 후안 카를로스 1세와 펠리페 6세
PART3. 가슴 뛰는 예술의 향연 _ 건축과 예술
18. 톨레도 대성당 _ 스페인 가톨릭의 수석 성당
19. 가우디 _ 자연을 닮은 건축의 신
20. 스페인 왕궁 _ 스페인 번영의 역사
21. 알타미라 동굴 벽화 _ 스페인 예술의 원형
22. 돈키호테 _ 17세기 스페인의 자화상
23. 돈 후안과 카르멘 _ 불온한 사랑의 아이콘
24. 프라도 미술관 3인방 _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
25. 스페인의 근현대 미술 _ 피카소, 달리, 미로
26. 세고비아 _ 클래식 기타의 거장
27.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 _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
PART4. 올라! 에스파냐! _ 사회와 문화
28. 스페인어 _ 하나의 국가, 네 개의 언어
29. 엘 클라시코 _ 총성 없는 전쟁
30. 플라멩코 _ 집시들의 슬픔과 고통
31. 투우 _ 죽음을 감수한 위험한 예술
32. 토마티나 _ 놀이로 재탄생한 토마토 전투
33. 스패니쉬 스타일1 _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생활
34. 스패니쉬 스타일2 _ 스페인의 음식 문화
35. 셰리주 _ 스페인만의 와인
36. 스페인 브랜드 _ 로에베에서 추파 춥스까지
37. 태양의 나라 _ 스페인 관광 산업의 일등 공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은 흔히 스페인 하면 ‘정열의 나라’, ‘태양의 나라’로 규정짓는다. 정열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 나라를 이렇게 한두 마디로 규정하는 것은 모든 스페인 사람이 카르멘이요, 투우사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플라멩코의 정열 뒤에 숨어 있는 삶과 죽음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 비이성적인 종교재판소 이전에 존재했던 스페인 체제의 관용, 자존심이 강하면서도 이방인에게 쉽게 마음을 여는 그들의 국민성을.
- 프롤로그 중에서
필자 역시 걷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 섰다. 한 달 내내 마음속에 그렸던 곳이다. ‘이제는 더 이상 걷지 않아도 된다’라는 안도감보다는 ‘앞으로 더 이상 걸을 수 없다’라는 허탈감이 더 컸다. 그동안 함께 걸었던 순례자들과 추레해진 몰골에 개의치 않고 서로 깔깔거리며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포즈도 각양각색이다. 서로 부둥켜안기도 하고, 광장 바닥에 키스한 후 눕기도 한다. 아쉬움을 달래기보다는 밀려오는 허탈감을 애써 감추려는 듯.
왁자지껄한 분위에서 잠시 벗어나 성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광장 구석으로 갔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산티아고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나의 ‘산티아고’는 진정 어디에 있을까? 어느 시골의 알베르게에서 보았던 구절을 떠올려본다.
“뛰지 마라! 네가 가야 할 곳은 바로 너 자신이다(¡No corras! Que adonde tienes que llegar es a ti mismo).”
- <05. 카미노 데 산티아고 - 순례자의 길> 중에서
스페인 전역에서 활동했던 약 2만 명의 종교재판소의 심판관들은 각 지구(地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이단자 색출에 혈안이 되었다. 이들은 이단자를 적발하면 사람들을 모이게 하여 이교 행위를 큰 소리로 읽었다. 이후 청중에게 이단자를 비난하도록 충동질했다. 이 요구에 침묵하는 자 역시 처벌을 면치 못했다.
종교재판에 회부된 사람은 자신을 고발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종교재판소는 사적인 원한을 갚기 위한 통로요, 서로 간의 고발과 밀고를 조장하는 곳이었다. 상호 간의 의심은 학문의 자유로운 토론과 연구의 장애물이 되었다. 또한 스페인 사람들의 생활 영역을 협소하게 만들었고, 스페인 사회를 순종과 억압의 굴레 속에 가두어 놓았다.
- <11. 종교재판 - 순종과 억압의 굴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