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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중남미사
· ISBN : 9788994655864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0-08-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Intro
Part 1. 풍요와 빈곤의 역설적 공존 _ 지리와 도시
01 안데스산맥 _ 남아메리카를 세로지르는 세상에서 가장 긴 산맥
02 아마존강 _ 꺼져가는 생명의 땅
03 카리브해 _ 해적의 바다, 지상 낙원이 되다
04 이스터섬과 갈라파고스 제도 _ 거대한 석상과 다양한 동물들의 섬
05 파타고니아 _ 세상의 끝을 만나다
06 아타카마 사막과 우유니 소금 평원, 그리고 팜파스 _ 모래, 소금, 풀을 담고 있는 끝 모를 평원
07 이구아수 폭포와 앙헬 폭포 _ 악마의 목구멍과 천사 폭포
08 페루 리마 _ 세 개의 얼굴을 가진 남미의 팔색조
09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_ 매혹적인 불협화음
10 쿠바 아바나 _ 헤밍웨이가 사랑한 도시
11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_ 예수님의 품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12 볼리비아 라파스 _ 항아리 속에 자리 잡은 평화의 도시
Part 2. 문화의 혼합이 만든 풍부한 유산 _ 사회와 문화
13 축구 _ 가장 세속적인 종교
14 음식 문화 _ 전통 음식부터 대중 음식까지
15 전통 음료 _ 커피와 잉카콜라, 그리고 마테차
16 전통 술 _ 와인과 테킬라, 그리고 피스코 사워
17 라틴아메리카의 사람들 _ 갈등에서 포용으로
18 가톨릭 _ 갈색 피부의 성모 마리아
19 콜럼버스의 교환 _ 모두에게 도움을 준 불평등한 거래
20 축제 _ 빈부 격차와 사회 불평등이 사라지는 날
21 미국 내 히스패닉 _ 히스패닉이 없으면 패닉이 된다
Part 3. 자연과 문명, 문화가 만든 걸작 _ 건축과 예술
22 피라미드 _ 고대 문명이 품은 천공의 꿈
23 적도탑 _ 지구의 중심
24 마추픽추 _ 하늘과 맞닿은 공중도시
25 파나마 운하 _ 아메리카와 유럽의 징검다리
26 오페라 극장 _ 아메리카, 유럽의 예술을 향유하다
27 박물관 _ 찬란한 문명의 발자취
28 라틴 음악 _ 혼합된 문화가 만든 흥겨운 리듬
29 탱고 _ 육체로 쓰는 영혼의 시
30 미술 _ 현실에 맞선 의지
31 문학 _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라
Part 4. 찬란한 문명을 간직한 빛나는 가능성의 나라 _ 역사와 정치
32 아즈텍 문명 _ 신에게 바치는 살아 있는 심장
33 마야 문명 _ 시간을 지배하는 자의 두 개의 달력
34 잉카 문명 _ 태양의 후손이 세운 신비의 문명
35 스페인의 라틴아메리카 정복 _ 고대 제국의 멸망
36 엘도라도 _ 빛바랜 황금의 땅
37 혁명 _ 꿈틀거리는 민중의 항거
38 국경을 바꾼 전쟁 _ 영토와 자원을 둘러싼 욕망
39 에비타 _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40 경제 _ 라틴아메리카는 도대체 왜 가난할까?
41 라틴아메리카와 우리나라의 관계 _ 애니깽에서 신공항 건설까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라틴아메리카’라고 하면 사람들은 마약이나 살인, 가난 등 나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자료들 역시 이런 생각을 뒷받침한다. 멕시코의 한 비정부기구가 2018년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50개 중에서 43개가 바로 라틴아메리카의 도시들이었고, Top10 안에 드는 도시 역시 모두 라틴아메리카에 있었다. 이런 이유로 라틴아메리카는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선뜻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키지 않아도 꼭 가봐야 할 곳이 바로 라틴아메리카다. 갈 곳도, 볼 것도 많아서 그만큼 감동도 크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내게 자문을 구했던 지인은 한 달간의 라틴아메리카 여행, 정확히 말하면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큰 감명을 받은 그는 또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로 두 달간의 여행을 계획 중이다. 라틴아메리카는 그런 곳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앙헬 폭포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이곳으로 가는 도로나 철도가 없기 때문이다. 먼저 수도 카라카스에서 시우닫 볼리바르까지 간다. 비행기는 1시간 정도, 버스는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후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40분 정도 카나이마까지 이동한다. 앙헬 폭포는 이곳 카나이마 국립공원 내에 있다. 카나이마에서는 카라오 강을 소형 보트를 이용해서 약 4시간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이동은 강물이 풍부한 우기인 6월에서 12월에나 가능하다. 배에서 내려 다시 한 시간 남짓 산을 올라가야 앙헬 폭포를 볼 수 있다.
앙헬 폭포에는 폭포수를 맞거나 신선탕에 몸을 담그면 과거의 잘못을 씻어준다거나, 밤이면 선녀탕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한다는 등의 전설은 없다. 대신 앙헬 폭포나 카나이마 국립공원 등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에 나오는 행성인 판도라가 탄생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Dragon Fly>, <Point Break>,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의 영화에 나오는 환상적인 장면들 역시 앙헬 폭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아마도 차를 타고 편하게 접근하는 곳이 아닌 산 넘고 물 건너는 힘겨운 여정을 견뎌야만 만날 수 있는 곳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예술적인 영감을 주었으리라.
- <Part1. 풍요와 빈곤의 역설적 공존 _ 지리와 도시> 중에서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에는 인종 문제에 있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신화가 존재한다. ‘라틴아메리카에는 혼혈과 인종 통합 정책이 성공적으로 수행됨으로써 인종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국에서의 차별이 사회적이라기보다 인종적인 것이라면,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차별은 인종적이라기보다 사회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라틴아메리카는 인종 문제 해결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의 인종 문제는 혼혈의 이데올로기와 국가 통합 정책에 따라 비록 그 심각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 문제가 결코 작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라틴아메리카를 볼 때 가장 당황스러운 사실 중 하나는 눈에 보이는 인종차별적 현상에도 불구하고, 인종주의의 존재가 부정된다는 점이다.”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어서 인종 차별이나 인종적 갈등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순진한 여행자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결국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여전히 인종주의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그러고 보니 여행 중에 시청했던 현지 TV 프로그램의 앵커, 배우, 패널 등 출연자 대부분이 흑인이나 메스티소가 아닌 얼굴이 허여멀건한 백인들이었다. 라틴아메리카라는 대륙은 스페인의 침략 이후부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것은 아닐까?
- <Part2. 문화의 혼합이 만든 풍부한 유산 _ 사회와 문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