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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ISBN : 978899479282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4-04-17
책 소개
목차
서문 / 8
1. 가벼움과 무거움
직립 보행 / 건축 / 문체 /
가벼움과 무거움 / 밥 /
술 / 속물 / 목적 / 취향
반성 / 느림 / 쉼 / 침묵 /
꿈 / 잘-삶 / 숭고 / 가을 /
2. 나는 당신의 활이다
장닭 / 초록거미 / 능구렁이 /
들판 / 벼락 / 외계인 /
이별 / K /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
지구 / 생일 / 독서 / 교련 수업 /
아버지 / 청국장 / 대추나무 /
나는 당신의 활이다 / 시마 /
3. 하이쿠를 읽는 봄밤
번개는 말한다 / 올해도 벚꽃 아래를 걸었으니 /
달에 손잡이를 매달자 / 어쩌다가 인간으로 태어났을까 /
종일 봄비 / 만일 들판에서 죽는다면 /
여름밤의 은둔자들 / 나팔꽃도 최선을 다해 피었구나 /
밤은 길고 / 매미 허물 / 숯도 처음부터 검었던 것은 아니었지 /
울지 마라, 풀벌레야 / 가는 봄, 물고기 눈에 눈물이 /
벼룩 씨, 당신의 밤도 길겠지? / 땔감 나무에 싹이 돋네 /
구멍마다 벌레가 울고 있다 / 슬픈 풍경! / 오는 봄이 가는 봄이다 /
달이 부처라도 / 성 가난 / 일획 / 이획 /
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어디에서 구할까 / 하이쿠 /
4. 얼굴을 읽다
얼굴 / 이마 / 눈 / 코 / 입술 /
혀 / 턱 / 뺨 / 관자놀이 /
눈썹 / 이 / 목구멍 / 왼손 /
옷 / 사람 / 타자 / 시간 /
5. 내가 사랑하는 것들
내가 사랑하는 것들 / 파스타 / 냉면 /
서태지 / 김광석 / 장국영 / 지강헌 / 법 /
가난 / 물병자리 / 물고기들 /
성욕 / 흡연 / 비움 / 다시, 비움 / 음악 /
다시, 내가 사랑하는 것들 / 나의 ‘첫’ / 시립 도서관 /
내 시의 비밀 / 또다시, 내가 사랑하는 것들 / 낯선 곳으로 떠나라 /
부록. 시시하고 하찮은 자술 연보年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벼움은 밝음이고 웃음이다. 그것은 형식의 유희 속에서 퍼지며 번성한다. 가벼움이 무거움의 부정성을 극복하더라도 무거움의 질량을 넘어서서 한없이 퍼지고 번성할 때 경박함과 공허의 나락으로 추락한다. 무거워지지 마라. 무거움이 당신의 삶에서 기쁨을 앗아 가리라. 아울러 가벼워지지도 마라. 가벼움이 당신의 삶을 공허로 밀어 넣으리라.”
“밤에는 남도 강물들이 낮은 곳으로 휘어지고, 관동 하늘에는 미성년의 자잘자잘한 별들이 자욱하다. 저 물들이 그러하듯 상강 이후 대퇴골을 완성한 소녀들의 혈관은 투명해진다. 어스름 속에서 황국黃菊은 노랗게 타오르고, 문설주로는 늑대거미들이 무심코 내려온다. 내 속의 욕심이 덜어지면서 마음도 희어진다. 날마다 투명하고 희어진 것들이 오면 울어라, 여치들이여.”
“다시 시마가 찾아온다면? 만약 또다시 시마가 온다면 나는 단호하게 거절하겠다. 시마 없이도 시는 써지고, 나는 열 몇 권의 시집을 펴냈다. 번개, 흙, 무심, 허기, 쓰디쓴 실패들, 쓰레기가 되는 삶, ‘스미다’라는 말, 무의 노란 싹, 닳은 빗자루, 마른 웅덩이, 돌멩이, 새 세 마리, 바람, 메아리, 어둠 속에 울부짖는 고라니 따위를 상상으로 숙성시켜 그것들과 언어를 비벼 시를 얻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