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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94792842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조선의 국왕과 술
o 술은 정치다
- 아침부터 벌어진 대궐의 술자리 - 임금의 하사품 목록 제1호, 술
- 죄수에게도 술을 내려 주다
o 임금의 주량
- 세종에게 억지로 술을 권한 태종 - 음주를 즐기지 않은 성종
- 연산군의 취중 실수 - 술을 끊은 효종
- 영조의 과음에 대한 변명
o 술은 만병통치약
- 술은 음식이며 약이다 - 전하, 약주를 드소서
o 숭음 풍조의 만연
- 조선 초기 - 전국이 술 마시기에 여념이 없다
- 조선 중기 - 음주의 생활화 - 조선 후기 - 한양에 술집이 차고 넘치다
- 연회와 음주 - 손님들이 음식을 가지고 가서 함께 마시다
o 금주령의 허상
- 금주령 시행의 명분 - 금주령의 예외 조항
- 탁주를 마신 힘없는 백성들만 걸려들다
- 술병을 가지고 다니지 말라 - 술주정하는 것만을 금하라
- 고기와 생선 안주를 금지하다 - 취하지 않은 자는 처벌하지 말라
- 재상들에게 유독 관대했던 임금 - 금주령을 어긴 절도사를 참하다
- 음주 단속은 정말 어려워라 - 뇌물을 챙긴 가짜 단속원
- 승려들의 음주를 금하다
o 음주에 대한 국왕의 경고
- 세종의 계주교서戒酒敎書 - 중종의 주계酒誡
- 신하에게 술을 경계하는 술잔을 내린 숙종
- 영조의 계주문戒酒文 - 술을 경계하는 시
- 다섯 가지 주폐酒弊
제2부 조선의 술꾼들
o 술독에 빠진 애주가
- 술 때문에 요절한 왕자들 - 자살한 양녕대군의 아들
- 두주불사의 대신들 - 음주를 즐긴 정승
- 술을 끊기는 정말 어려워라 - 만취하여 말에서 떨어져 죽은 재상
- 술이 해친 인재 - 정승을 위한 변명
- 소주에 산초를 타서 마신 세자의 스승 - 술고래는 수령으로 삼지 마소서
o 어이없는 취중 실수
- 임금을 ‘너’라고 부른 정승 - 영의정의 실언과 선위 소동
- 명장의 취중 실수 - 양반 부인을 모욕한 관리
- 무엄하게도 임금의 옥좌에 올라가다니 - 임금 앞에서 기생을 희롱하다
- 술에 취한 채 임금을 알현한 신하 - 자살로 끝난 업무 중의 음주
- 취중에 국청에서 시를 짓다 - 남의 나라에서 추태를 부린 사신
- 임무를 그르친 관리들 - 술 취한 내시
- 국상 중에 술을 마시다니 - 형수와 싸운 시동생
- 성병에 걸린 주색가들이 사람의 쓸개를 먹다
- 취중에도 실수하지 않아 영전한 부사
o 술과 극형의 위기
- 술김에 임금을 비방한 관리 - 정승을 저주한 사헌부 감찰
- 반역으로 몰린 군인들 - 왕이 부탁한 점을 거절한 점쟁이
- 임금에게 무례를 범한 백성
o 죽음을 부른 과음
- 공신들은 과음을 삼가라 - 술 권하는 사회
- 과음으로 급사한 사람들 - 울분 때문에 과음하다가 죽은 선비
- 술병이 나서 세상을 등진 사람들
o 나는 조선의 주폭이다
- 건국 직후의 주폭 - 주폭 삼 형제
- 종친 주폭 - 아전들의 행패
o 주당과 술주정
- 술주정으로 쫓겨난 관리들 - 술주정이 심한 양아들을 때려서 죽이다
- 귀화한 여진인의 술주정
o 벌주를 받아라
- 태조가 태종에게 벌주를 내리다 - 스스로 벌주를 마시려고 한 세조
- 벌주를 마시다가 침을 뱉다 - 벌주를 자주 내린 세조
- 공신이 벌주를 받다 - 벌주를 거부한 사림파
o 술을 멀리한 재상
- 술과 풍악을 싫어한 관료 - 음주를 좋아하지 않은 판서
- 백성을 위하여 술을 먹지 않은 수령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선 시대에는 매일 아침 대신, 중신, 시종관侍從官 등의 관료들이 편전에 모여 국왕을 배알하고 정사를 보고하는 약식 조회인 상참常參을 열었다. 4〜6일마다는 아침에 문무백관이 정전에서 왕에게 문안을 드리고 정사를 논의하는 정식 조회인 조참朝參 혹은 아조衙朝라는 회의를 하였다. 조회를 마치고 나면 임금이 참석한 관료들에게 술자리를 베푸는 경우가 많았다. 말하자면 아침부터 대궐에서 술자리가 벌어진 것인데, 대개는 간단히 끝나지만 때로는 거나하게 취할 정도로 자리가 커지기도 했다.
조선 시대에 술은 곧 약이요, 음식이었다. 몸이 아프거나 허약할 때 약으로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으면서 술을 함께 마셨다. 따라서 술은 곧 약주요, 음주는 복약, 곧 약을 먹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당시에 자주 쓰인 주식酒食이라는 말도 술이 일종의 음식으로 여겨졌음을 보여 준다. 술과 약, 술과 밥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처럼 그야말로 주식동원酒食同源이요, 주약동원酒藥同源이었다.
“술은 오곡의 정기라 적당하게 마시고 그치면 참으로 좋은 약입니다. 정부 대신이 신 등으로 하여금 기필코 술을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신 등의 청을 굽어 좇으십시오.”
임금이 이번에도 허락하지 않았다. 하연이 굳이 청하기를 네댓 번을 하고, 민의생은 눈물까지 흘렸으며, 승지들도 술을 권하였다. 그럼에도 임금은 거절하며 말했다.
“내가 마땅히 요량하여 마시겠다.”
(세종에 관한 실록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