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5872758
· 쪽수 : 239쪽
· 출판일 : 2007-12-20
목차
책머리에
1. 우체국에 가면
우체국에 가면
분꽃
11월은 빈 몸으로 서다
뽕짝
유자가 있는 풍경
안경
아픈 이야기
꽃의 눈물차
그들의 소망
에누리
불빛
여백
2. 양동이 속의 봄
양동이 속의 봄
뾰족 구두
어떤 구걸
홍차와 레몬
손맛
신 유목민
숨은 길
나무 고아원
어떤 자화상
쓸쓸한 죽음
아름다운 자리
여유당의 가을
3.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은행나무
설이의 봄
거리의 악사
반포지정
산수유 꽃빛처럼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대원군과 연산군
오백 원이 준 여유
양은 냄비와 고무밴드
염색
황산의 열쇠 장수
창조적 광기 - 달리 컬렉션을 관람하고
4. 잃어버린 계절
장밋빛 인생
착각
고향
바위산 깨뜨리기
푸른 하늘 지수
잃어버린 계절
뻐꾸기와 미운 오리새끼
신명
추억 여행
지은 죄가 이쓴 것은 아니지만
외탄의 불빛
호수는 수심을 머금고
저자소개
책속에서
에누리는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이다. 하지만 상대를 반드시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외롭고 공허한 게임이 아니라, 절제와 균형이 요구되는 공존의 게임이다. 줄타기와 흡사한 것이라고나 할까. 해서 짜릿함과 동시에 뿌듯함이 따른다.
-"에누리" 중에서
11월은 가을과 겨울이 몸을 섞는 달이다. 욕망의 굴레를 막 벗어 던지고 난 후의 홀가분함이라고나 할까. 색의 잔치도 끝내고 떨구어 버릴 것 다 떨구어 버리고 빈 몸으로 선 나무들의 모습, 그래서 11월의 바람 끝에는 마지막 잎새의 냄새가 한 자락 묻어 있는 것 같다.
-"11월은 빈 몸으로 서다" 중에서
우체국에 오면 지도책을 앞에 한 듯 그렇게 흥분이 인다. 이곳은 터미널이다. 자루에 실리고 배낭에 담기어 길을 떠나는 마음들, 그 크고 작은 꾸러미들에 내 마음을 얹어 여행을 떠나 본다.
여행뿐이겠는가. 면정에서는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들, 작은 다툼으로 언짢아진 이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아픈 이에게는 위로의 마음을, 그리운 이에게는 그리움을 전하는 편지나 소포가 되어 그들의 품을 향해 길을 떠나 보기도 한다. 사이버 세계를 통해 눈 깜빡할 사이에 전해 놓고 후회하는 설익은 마음이 아닐, 굽이굽이 여정을 거치면서 조금은 남루해졌지만 곰삭은 정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우체국에 가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