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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96129936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진짜 독일 동화 2 | 재투성이 *독어 원전과 영문을 함께 실음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해설
_날개 돋은 여인
_잿빛 옷 입은 여인
_무덤 위로 솟구친 나무와 거기에 내려온 새
_세 신발을 신은 여인
_하나 된 삶, 황홀한 삶
샤를 페로 동화 | 재투성이와 작은 유리 신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재투성이(신데렐라라는 말은, 재투성이란 뜻인 프랑스어 상드리옹Cendrillon을 영어로 옮기면서 소리를 빌려 쓴 것임)의 무엇이, 왕의 아들을 그리도 매혹했을까? 얼굴이 예뻤기 때문일까? 아니다. 왕자의 눈길을 끈 건 아름다운 얼굴이 아니었다. 얼굴이 아름다운 여인은, 재투성이가 아니라 의붓 언니들이었다. "그녀[의붓 엄마]가 두 딸을 데려왔는데, 얼굴은 새하얗고 아름다웠다"고 이야기꾼은 말했다. 그런데, 임금의 아들은 그 여인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눈길을, 재투성이에게만 붙박아두었다.
'재'는 사람을 착잡하게 한다. 그 색깔이 그렇고, 촉감이 그렇다, 잿빛은 맥아리가 없다. 출렁임도 없고 잔잔한 흐름도 없다. 그렇다고 검은 색과 닮지도 않았다. 검은 색은 모든 것을 무화(無化)하여 '없음'을 오히려 세게 내세운다. '없음'을 통해 '있음'을 알리는, 기막힌 역설을 검은색은 알고 있다. 잿빛은 다른 색을 고스란히 빨아들이지도 못한다. 튕긴다는 점에서 잿빛은 있다. 그렇다고 다른 색에 힘 있게 맞서지도 못한다. 없다고 할 수밖에. 있는 듯 없는 듯, 잿빛의 꼴이다. (119쪽)
재투성이에게 옷을 내려준 새는 어떤 존재일까? 새하얀 새가, 무덤 위에서, 아름답게 자란 나무로 날아와, 금 옷을 내려주는 그림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감싸고 있는 듯하다. 그 그림을 보고 있으면, 서양 사람들의 일반적인 우주관 즉 땅속 세계, 땅 위 세계 그리고 하늘 세계로 이루어진 우주가 떡하니 떠오르기 때문이다. (1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