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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연극 > 외국희곡
· ISBN : 9788996273516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논쟁
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
리뷰
책속에서
(...)십 팔구년 전 아버님의 궁정에서 오늘날과 같은 논쟁이 일어났고 그 논쟁은 매우 고조되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었답니다. 내 아버지는 천성적으로 꽤나 철학적이신 분이었고 당신과는 의견을 달리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더 이상 이의를 남기지 않을 실험을 한 가지 해서 답을 알아보기로 결정하셨죠. 유아기의 네 아이, 당신의 성(性)과 같은 두 아이와 내 성과 같은 두 아이를 이 숲으로 데려왔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아이들을 위해 이곳에 집을 짓게 하셨죠. 아이들은 따로따로 수용되었는데 지금도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영역을 떠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서로를 본 적이 없지요. 자기들을 키워주고 항상 뒷바라지해준 메루와 그의 누이 밖에 모른답니다. 메루와 그의 누이는 유색인종 중에서 뽑힌 사람들입니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될 때 피부색 때문에 더욱 놀라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죠. 이제 우리는 그들이 자신들의 울타리에서 처음으로 나와 서로 만나도록 내버려둘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말하는 언어를 가르쳤습니다. 마치 세상의 첫 번째 세대 사람들처럼 그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겠죠. 첫사랑이 다시 시작될 테고 거기서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 「논쟁」중에서
1장
트리블랭
부모에게서 납치해 오신 그 젊은이는 갈색머리 미소년이죠. 몸은 균형이 잘 잡혔고요.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요정님께서 그 친구를 처음 보셨을 때, 그는 숲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요정님은 분명히 잠들어있는 사랑의 신을 보셨던 겁니다. 그러니까 느닷없이 그를 좋아하게 되셨다고 해서 놀라진 않습니다.
요정
사랑스러운 것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게 또 뭐가 있겠어?
트리블랭
오, 물론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모험을 벌이시기 전에는, 위대한 마법사 메를랭을 사랑하셨죠.
요정
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잊게 만드는 거지. 이 또한 역시 매우 자연스러운 거야.
- 「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