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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동양문화읽기
· ISBN : 9788996341185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 시.여행.꽃차 삼위일체의 아름다운 여정
여는 시 : 그대, 꽃차 한잔 하실래요
봄 꽃차여행
동백꽃차 :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라
난꽃차 : 신의 향내 나는 숨결
매화꽃차 : 문풍지 울리던 암향
수선화꽃차 : 외로움을 견디는 금잔은대
산수유꽃차 : 햇살이 뿌린 노란 별꽃
개나리꽃차 : 그래, 희망이다
진달래꽃차 : 선녀가 벗어 둔 자주 날개
목련꽃차 : 하냥 눈부신 저…
복숭아꽃차 : 봄바람에 웃는 미인 도화
민들레꽃차 : 당신만 가리키는 노란 꽃시계
유채꽃차 : 노랑나비 앉은 길상화
벚꽃차 : 카타르시스의 미학
배꽃차 : 봄비에 배꽃이 흰데
등꽃차 : 보라 등불 밝히는 이승에 줄지어 기다리는
여름 꽃차여행
찔레꽃차 : 치유의 향기로 오붓한 축제를 열다
아까시꽃차 : 벌 잉잉, 구름 뭉실, 나비 훨훨
인동꽃차 : 금으로, 은으로, 향기로 말아 올린
도라지꽃차 : 하늘에 뜨는 별 땅에서 피고
연꽃차 : 화심(花心)에 두었던 연심(戀心)만큼 되어라
수국꽃차 : 아름다운 변심
능소화꽃차 : 선홍이 뚝뚝 떨어지는 사랑꽃
원추리꽃차 : 놀라운 은총
무궁화꽃차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배롱나무꽃차 : 사랑하면 보이나니
해바라기꽃차 : 지지 않는 생명, 그리고 노오란 그리움
비비추꽃차 : 비비디 바비디 부
가을 꽃차여행
옥잠화꽃차 : 함장축언의 옥비녀
메밀꽃차 : 첫사랑 하얀 그리움으로 내린 첫눈
구절초꽃차 : 해가 뜨는 일에 고개를 끄덕이는
국화꽃차 : 은일의 군자화
차꽃차 : 꽃등 밝히는 소화(素花)
부록 : 주요 꽃차여행 답사 안내지도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꽃차는 아름다운 치유다.
꽃에 독성이 있지 않은가 하여 갸웃대기도 한다. 찻잎으로 만든 차는 기능성으로 줄달아 마시지만, 체질이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차의 선택은 달라져야 한다. 이 글에 등장하는 꽃은 독성의 우려를 피한 꽃들이다. 그리고 꽃차는 녹차나 커피처럼 하루에 몇 잔이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효능을 살짝 띄운 아름다움을 마시는 것이다. 지친 일상에 아름다움으로 다가서는 치유력은 대단하다. 그러니 독성에 대한 염려가 때로 더 큰 염려가 될 수 있다. 아름다움으로 마시는 꽃차는 도처에 도사린 우울이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치유의 차다.
향내를 맡는 것을 문향(聞香)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난의 문향은 꽃에 코를 가까이 들이대며 후각에 의존하는 향내가 아니라 오감을 깨어나게 하는 먼 종소리와도 같다. 가까이에서나 멀리서나 눈을 감은 채 숨은 감각을 열어주는 낮은 소리로 들어야 할 ‘들을 문(聞) 향’의 난향이다.
고려산은 산색(山色)의 통념을 깼다. 밝은 자주(紫紬)로 온몸을 휘감고 금세 날아오를 고려산은 봄의 가운데에 서 있었다. 미처 오르지 못한 선녀의 비단 날개가 온 산을 덮고 있었다. 진달래 꽃잎은 흩날리고, 사뿐히 지르밟는 발바닥으로 붉은 꽃물이 거슬러 올랐다. 몸이 열리고 실핏줄까지 비집고 물드는 자주색. 이제 밝은 자줏빛 하나만이 나의 색감이 되었고, 진달래의 들숨날숨이 나의 숨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