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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96587859
· 쪽수 : 283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Ⅰ―유언비어
머리말
푸가초프 전설 ― 유언비어의 정의를 대신하여
제1부 유언비어와 보도
1. 보도의 기능 2. 유언비어의 발생
3. 유언비어의 구조 4. 유언비어의 근거
5. 유언비어에 대한 대책 6. 사실의 분류
7. 환경과 이미지 8. 지식과 신앙
9. 약간의 교훈
제2부 유언비어와 여론
1. 두 종류의 여론 2. 유언비어의 문법
3. 유언비어와 유토피아 이야기 4. 유언비어와 신화
5. 보도 통제와 여론 통제 6. 군중과 공중
7. 잠재적 공중 8. 유언비어와 소문
9. 과시 본능 10. 침묵과 언어
결론
Ⅱ―개인적 체험
일본인의 자연관―간토대지진
1. 새로운 현실 2. 자연의 불안과 사회의 불안
3. 천견이라는 관념 4. 천견의 비선택성
5. 구메 마사오, 기쿠치 히로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6. 천견의 아나키
7. 판잣집 8. 목조 건축물
9. 폭력으로서의 자연과 미로서의 자연 10. 일본의 가을
후기
대지진은 나를 바꾸었다
지진의 전후 사정
해설 ― 말의 힘 | 마쓰바라 류이치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 <유언비어>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I ? 유언비어?)는 저자 시미즈 이쿠타로가 1937년에 펴낸 <유언비어>를 완역한 것이고, 후반부(?I ? 개인적 체험?)는 간토대지진(1923년 9월 1일)의 생생한 경험과 지진 직후의 세상의 반응과 유언비어에 관해서 에세이 형식으로 쓴 세 개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신문의 관보화는 당연히 정부와 민중 사이의 단절을 의미한다. 신문의 관보화는 민중의 눈과 귀를 잃게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방침이나 의견의 구체적인 설명을 금지한 채 그저 믿으라고 한다고 해서 민중이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문을 비롯한 모든 언론이 관보화의 대가로 비정치적인 흥미본위의 기사를 아무리 풍부하게 제공한다고 해도 결여되어 있는 것은 여전히 결여되어 있다. ……주어지지 않는 것은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백주대낮에 행할 수 없는 것은 날이 어두워지면 하면 된다. 유언비어는 이런 틈새에서 생긴다.
완전한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현실 이상으로 진실 같은 유언비어가 있다. 뛰어난 예술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것처럼, 뛰어난 유언비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현실에 주어져 있는 것 이상의 진실성을 가득 담고 있어야 한다. ……즉 뛰어난 유언비어는 사회적 현실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상상력을 가미함으로써 실제 이상으로 첨예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은 한편으로는 경멸의 대상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공포의 대상이다. 인간이 속박을 당하고 신체의 자유를 잃어 생명이 위험에 빠졌을 때 그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일정한 인위적 환경을 상대에게 제공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여기에 적응하는 행동을 취하게끔 한다. 설령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무력할지라도 이 거짓말로 생겨난 환경은 결코 무력하지 않다. 인위적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은 곧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거짓말이 이러한 힘을 갖고 있는 이상, 유언비어가 인간에게 환경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권리를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