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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교사인가

나는 왜 교사인가

(윤지형의 교사탐구)

윤지형 (지은이)
  |  
교육공동체벗
2012-01-30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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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교사인가

책 정보

· 제목 : 나는 왜 교사인가 (윤지형의 교사탐구)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96603443
· 쪽수 : 276쪽

책 소개

지난 2002년과 2005년 두 해 동안 월간 《우리교육》에 〈윤지형의 교사탐구〉라는 꼭지로 연재한 내용과 2009년과 2010년 새롭게 인터뷰한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더불어 길게는 10여 년이 흐른 지금, 당시 교사들의 열정적인 삶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되어 변화 · 발전했는지 당사자들이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목차

1부 어쨌든 아이들이 좋다
보리밭, 작은 연못, 풀벌레 그리고 미술 시간 _ 임종길
‘담임 전문가 & 수업 예술가’를 아시나요? _ 박춘애
다시 활짝 펴질 그 마음의 파라솔 _ 김명희
‘체육의 창’으로 철학하는 한 체육 교사의 꿈 _ 이병준
멈추지 않는 ‘사랑의 오프사이드’ _ 안준철

2부 교사로 산다는 것
길은 ‘감동’과 ‘행복’으로 통한다 _ 여태전
‘모던 차일드’의 초상 _ 박원식
나는 ‘수학’한다, 고로 존재한다 _ 김흥규
한 전문계고 교사의 사는 법 _ 임동헌

3부 바람에 맞서거나, 바람이거나
그 별은 ‘교육 & 예술’ 노동으로 빛난다 _ 김인규
시인은 분투한다 _ 조향미
‘은꽃’ 선생님의 ‘기적’의 나날들 _ 홍은영
래디컬한 인문주의자가 된 까닭 _ 이계삼

저자소개

윤지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세 곳의 대학에서 이런저런 공부를 했다. 1985년 봄 부산진여고에서 교사로 첫발을 내딛었고 1989년 여름엔 ‘전교조 해직 교사’의 대열에 섰다. 1994년 부산중앙여고에 복직한 후 양운고, 영도여고, 부산여고, 신곡중, 내성고를 거쳐 해강고에서 교사 인생의 끝자락을 맞이하고 있다. ‘교육문예창작회’의 일원이며 ‘박종철 합창단’, ‘습지와 새들의 친구’,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도 함께하려 애쓰고 있다, 유쾌한 마음으로. 저자의 다른 책 교육 장편소설 《선생님》(1990), 실천문학사 청소년 성장소설 《예수, 모란여고에 부임하다》(1992), 동녘 교단일기 《학교, 너는 아직 내 사랑인가》(2001), 삼진기획 청소년 문학평설 《선생님과 함께 읽는 이상》(2011), 실천문학사 《교사를 위한 변명 - 전교조, 그 스무 해의 비망록》(2009), 우리교육 《다시, 닫힌 교문을 열며 - 전교조 27년, 그리고 그 후를 위하여》(2016), 양철북 ‘교사탐구’ 시리즈 (1) 《나는 왜 교사인가》(2012), 교육공동체 벗 ‘교사탐구’ 시리즈 (2) 《다시, 교육의 희망을 묻는다면》(2013), 교육공동체 벗 ‘교사탐구’ 시리즈 (3) 《세상의 교사로 살다》(2014), 교육공동체 벗
펼치기

책속에서

숙지중 다음 학교는 공장 오폐수의 악취와 공해로 사회문제가 된 시흥의 시화공단 부근 정왕고였다. 그로선 극악한 환경 상황과 맞닥뜨린 셈. 그러나 가는 학교마다 어떤 형태로든 환경-생태 수업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켰던 임종길이다. 그는 정왕 교정에 아이들을 위한 ‘랜드’을 건설(!)키로 한다. 랜드라니, 너무 거창? 아니다. 그는 ‘전지구적으로 사유’하되 ‘우리 동네부터 실천’할 줄 아는 실사구시주의자다. 임종길은 교정의 잔디밭을 주목한다. 그가 보기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만 꽂혀 있는 잔디밭이야말로 공연히 넓은 땅만 차지하고 있는 쓸모없는 땅이다. 그는 여기를 아이들이 즐거이 드나들 수 있는 자연의 작은 품 같은 쉼터이자 공부터로 만들 작정을 한다. 마음먹기가 쉽지 않아 그렇지 시작만 하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는 일. 임종길처럼 거기에 들꽃과 조롱박과 수세미를 부지런히 심고 물을 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풀벌레와 잠자리와 나비뿐 아니라 아이들도 자연스레 날아드는 것이다. 이곳이 이름 하여 ‘종길랜드!’ 생태적 유토피아의 상징이라 할 이 작은 종길랜드의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학교와 집 가까운 곳의 공해 환경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자연스레 알게 되었으리라.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이 말이다. 천국을 보여 줌으로써 지옥을 사유하게 했다고 할까? - 보리밭, 작은 연못, 풀벌레 그리고 미술 시간 _ 임종길


1999년 어느 날 경북의 한 공업고의 국어 선생 박원식은 ‘철가방’을 들고 교실로 들어선다. 아이들의 눈길이 일제히 철가방으로 향하고, 웅성거림과 함께 폭소가 터진다. 틈만 나면 책상에 엎어져 자는 게 일과인 녀석들까지 잠이 깨선 멀뚱멀뚱 철가방에 초점을 맞춘다. 문답이 시작된다. “그 안에 뭐 들었십니꺼?” “알아맞혀 봐라.” “먹을 거요!” “짜장면!” “글쎄다.” “빨리 열어 보이소!” 박원식은 교탁 위에 올려 둔 철가방 문을 천천히 연다. 그리고 꺼낸다. 분필통, 교과서 등등을. 학생들은 실망을 했을까? 아니면 예상을 했을까? 여하튼 그들은 짐짓 야유를 보내지만 교사는 벙글벙글 웃기만 한다. 이윽고 그는 말한다.

“철가방 속에선 짜장면만 나온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책이 나올 수도 있다. 책은 영혼의 양식이다. 그래서 나 오늘 국어 40인분 배달 왔다.”

그런데 이런 ‘깜짝쇼’의 약발은 일주일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걸 그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다른 입장 방법을 ‘연구’ 안 할 수가 없다. 훌륭한 배우는 등장과 퇴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는 어떤 날은 가발을 쓰고 등장하고 어떤 날은 뒷문으로 살짝 도둑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앞문을 이용하되 뒷걸음으로 들어간다. 몇 년 전 여름엔 교무실에서 선생님들과 포도를 먹고 있는 중에 수업 종이 치자 그는 포도 한 송이를 들고 교실로 향한다. 학생 모두에게 한 알씩 나눠 주기에는 모자랄 것 같으니까 그는 머리를 쓴다.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문제 풀이를 시키고는 틀린 아이들부터 포도 알을 선사키로 한 것이다. “니는 답을 못 맞혔으니 얼마나 섭섭하겠노?” 이런 위로의 말과 함께 말이다. 요즘 들어 그는 그 문제의 철가방에 실제로 먹을 것을, 그러니까 사탕 같은 걸 봉지째 넣어 가서 아이들과 나누어 먹기도 한다. 아이들의 실제 바람에 눈높이를 맞춰 본 셈이다.
- ‘모던 차일드’의 초상 _ 박원식


“전문계고엔 학생들의 현장 실습과 취업을 담당하는 취업 보도실이 있는데 그 업무를 2년간 맡았어요. 아이들을 여기저기 취업 보내면서 제가 해 준 얘기는 ‘회사에 가면 사장님이나 선배들 말 잘 듣고 열심히 돈 벌어서 잘살아 보자’였습니다. 근데 녀석들이 하나같이 일이 너무 힘들다며 속속 학교로 복귀하는 거예요. 뭐가 문제가 있구나, 싶기는 했지만 ‘그 정도도 못 버텨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하는 식으로 대강 위로하고 격려하는 식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를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작은 사건 하나를 경험하게 된다.
국내 자동차 회사 협력 업체에 파견을 보낸 한 아이가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힘이 들어 도저히 일을 못 하겠다고 그에게 전화를 했다. 늘 듣는 하소연이었고 그도 늘 하던 대로 ‘참고 일해라’ 하고 말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며칠 후 임동헌은 회사를 직접 방문한다.

“공장 안에 들어서니 저 한쪽 구석에서 일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플라스마 용접을 하고 있다는데 매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워서 안내인에게 제게로 잠깐 불러 달라고 했죠. 녀석이 광부처럼 방진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그 부분만 빼고는 전부 까만 먼지로 뒤덮여 있더군요. 녀석을 볕이 드는 쪽으로 데리고 가 얘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가래를 뱉으면서 하는 말이 가래에 쇳가루가 섞여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보니 정말 뱉은 가래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쇳가루가 보였습니다. 녀석은 그러고도 몇 차례나 더 그런 가래를 뱉었지요……. 숙소는 사무실 건물 옥상의 컨테이너라고 해서 올라가 봤더니 그 안은 열기로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여름이었죠.”
- 한 전문계고 교사의 사는 법 _ 임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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