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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722120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1권
제1장 ‘미친년’이라 불리는 그녀
제2장 삶이 그대를 속일 때……
제3장 그녀는 내게 있어 감옥이었다
제4장 지나버린 불행에 웃을 수 있을 때가 행복한 순간이다
제5장 거꾸로 매달려 사랑하다
제6장 거짓말이라 불리는 꽃
제7장 엄마의 등 뒤에서 기도하다
제8장 벚꽃을 위해 레퀴엠을 연주하다
제9장 별을 집어삼키다
제10장 골든베이에는 비가 내린다
에필로그 까만 하늘에 하얀 별 둘이 빛나고 있었다
2권
제1장. 지워버린 기억
제2장.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삶
제3장. 겨울의 시작
제4장. 선택
제5장. 냉장고 속의 악몽
제6장. 가족의 정의
제7장. 비밀과 거짓말
제8장. 그녀의 이야기
제9장. 진실
제10장. 복수
제11장. 상처 난 심장
제12장. 바보 고슴도치
제13장. 상처 없는 심장
제14장. 나를 버린 가족
제15장. 윈터 걸스
제16장. WRONG WAY GO BACK
글을 맺으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한테는 어떻게 해도 좋지만 닻별이는 안 돼. 닻별이한테 조금이라도 상처 입히면…….”
“그러는 당신은 얼마나 닻별이를 위했는데?”
남편이 기다렸다는 듯 따져 물었다. 난 어이가 없어서 즉시 맞받아쳤다.
“무슨 소리야?”
“당신 어머니 얘기야. 솔직히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사람 아냐? 치료되었다고는 해도 어떻게 될지 알고 그런 사람을 집에 들여?”
모든 걸 견딜 수 있었다. 그 어떤 모욕이라도 내가 받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그녀만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어떻게 그딴 말을 내뱉을 수 있어? 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어? 아무리 끔찍한 생명이라도 못 죽여서 날 낳은 사람이야. 남한테 상처 주느니 자기가 피투성이로 남을 사람이야. 그렇게 받은 상처로 평생을 고통받으면서 산 사람이야.”
그걸 알면서도 그녀의 상처를 덧나게 만든 사람이 바로 나였다. 어쩌면 닻별이의 병은 그녀의 사랑을 그렇게 짓밟은 대가로 치러야 하는 죗값인지도 모른다.
- 1권
난 놀라서 민 원장을 바라보았다. 엄마도 민 원장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고? 그런데 왜 거절을……?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없었겠죠. 엄마처럼 순수하고 착한 사람은…….”
“아니.”
민 원장은 고개를 저으며 내 추측을 부정했다.
“내가 물었지. 남은 인생은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지 않느냐고. 단 하루라도 좋으니 나와 함께 평범한 여자의 인생을 살자고 부탁했다. 네 엄마의 대답이 뭐였는지 알아?”
난 멍한 눈을 들었다.
“네 엄마의 대답은…….”
눈물을 억지로 참고 있는 민 원장의 목소리는 떨렸다. 민 원장은 심호흡을 하고 억지로 말을 내뱉었다.
“네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아뇨. 만약 저한테 단 하루가 남았다면, 단 하루라도 좋으니 평범한 엄마로 살고 싶어요.”
눈앞이 뿌옇게 흐려져 가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보이지 않는 세상처럼 민 원장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면 했다.
“단 하루라도 좋으니 너랑 살고 싶다고 하더구나.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네 얼굴 실컷 봤으면 좋겠다고.”
- 1권
“엄마, 죽지 마. 날 내버려두고 혼자 가지 마.”
“도, 도대체 어, 어떻게… 도대체 왜? 왜 이제껏 말을 안 했어? 도대체 왜!”
“아빠 싫어! 아빠 미워! 아빠 나빠!”
엄마는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선택은 이미 끝났다. 더 이상은 엄마의 불행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가족은 결코 행복한 가족일 수 없었다. 희생을 한 그 누군가는 이미 불행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