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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최문정 (지은이)
다차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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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65965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5-05-22

책 소개

장편소설 <바보엄마>로 잘 알려진 최문정 작가 특유의 매력 넘치는 문장이 잘 살아 있는 감성기행서이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여행을 통해 스스로 위안을 찾는다는 최문정 작가는 아직 가 보지 못한 수많은 나라를 제쳐두고 또다시 스페인을 찾았다.

목차

프롤로그 _ 스페인에서 숨바꼭질하기

01 바르셀로나(en Barcelona)
람블라스 거리(Las Ramblas)
보케리아 시장(La Boqueria)
가우디(Antoni Gaudi i Cornet)
고딕 & 보른지구(Barrio Gotic & El Born)
까딸라냐 음악당(Palau de la Musica Catalana)
몬주익(Montjuic)
캄프 누(Camp Nou)

02 몬세라트(en Montserrat)
카잘스(Pablo Casals)

03 마요르카(en Mallorca)
소예르 항구(Port de Soller)
카르투하 수도원(Monasterio de la Cartuja)

04 그라나다(en Granada)
알바이신 & 사크로몬테(Albaicin & Sacromonte)
알람브라 궁전(Palacio de la Alhambra)

05 말라가(en Malaga)
피카소(Pablo Picasso)

06 미하스(en Mijas)
산세바스티안 거리(Las San Sebastian)

07 론다(en Ronda)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론다의 투우장(Plaza de Toros)

08 세비야(en Sevilla)
세비야 대성당(Sevilla Catedral)
까르멘 & 돈 후안(Carmen & Don Juan)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
플라멩코(Flamenco)

09 코르도바(en Cordoba)
메스키타(Mezquita)
포트로 광장(Plaza del Potro)

10 세고비아(en Segovia)
세고비아의 알카사르(Alcazar)
세고비아의 수도교(Acueducto)

11 똘레도(en Toledo)
똘레도의 알카사르(Alcazar)
엘 그레코(El Greco)
똘레도의 파라도르(Parador)

12 마드리드(en Madrid)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de Madrid)
국립 소피아왕비 예술센터 & 프라도 미술관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 Museo del Prado)
보틴(Botin)
솔 광장(Puerta del Sol)

떠나는 날 & 떠나온 날
돌아와서

저자소개

최문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여성과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최문정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삼대에 걸쳐 세 여자의 사랑과 용서, 화해의 과정을 통해 애절한 모성애를 그린 《바보엄마(전2권)》(SBS-TV 주말드라마로 방영)와 발레리나 딸과 군인 아버지의 오래된 갈등과 뜨거운 화해를 그린 《아빠의 별》, 불우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네 자매의 뜨거운 우애를 다룬 《허스토리》(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가 있다. 또 백제의 딸이 일본의 태양신이 되었다는 도발적 팩션소설 《태양의 여신(전2권)》(원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이 있고, 《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남자 편》을 펴냈다. 에세이로는 세기(世紀)의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랑, 역사가 되다》,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이 있고, 최근에는 자전 에세이 《선생님, 죽지 마세요》를 펴냈다. 창작동화로는 《바보엄마 고슴도치》가 있다. 최문정(본명 유경愈景) 작가는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조기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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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개인적인 취향 차이겠지만, 나에게 파리의 샹젤리제는 사람들에 치이지 않으려 조심해야 될 정도로 너무 북적이고,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휘황찬란하고 현대적이지만 차가운 도시의 느낌이 강하고, 베네치아의 뒷골목은 길을 잃을까 두려울 정도로 산만했다.
적당히 북적거리고, 중세와 현대가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단순한 이곳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는 모든 일에 불만투성이인 나도 흠잡을 수 없는 최고의 길이다.

*

고달프고 아픈 삶, 현관문을 열고 복도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치고 힘든 삶,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까사 밀라에서 살고, 까사 바뜨요에서 일하고, 구엘 공원에서 산책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도시에서 살 수만 있다면, 성질 급한 나도 몇 십 년이 걸릴지 모르는 공사기간을 기쁘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우디의 작품은 뭐니 뭐니 해도 구엘 공원이다. 완벽하게 자연과 어우러진 공원을 거닐다 보면 고민이나 근심 따위는 스르르 어디론가 사라진다. 밝은 햇살 아래 반짝이는 모자이크는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은 입가에 저절로 미소를 띠게 만든다.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이 다른 곳을 모두 제쳐두고 왜 구엘 공원에 묻히길 바랐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구엘 공원은 아름다웠다.

*

산 펠리프 네리 광장 옆 총탄의 흔적이 가득한 건물은 지금 유치원과 초등학교로 쓰인다고 한다. 아마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프랑코의 만행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받았던 상처와 고통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방법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를 빨리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다시 상처를 받아 덧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래서 나도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다. 앞으로는 내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볼 것이다. 그 상처가 아무리 끔찍해도 움츠러들거나 모른 척하지 않을 것이다. 오랜 시간 상처가 아물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버텨낼 것이다. 그리고 상처가 아물고 남은 흉터를 숨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내보일 것이다.

*

프랑코가 집권한 뒤에는 망명하여 스페인 국경 근처의 도시 프라드에서 살며 모국 스페인을 그리워했지만 끈질긴 스페인 정부의 연주 요청을 끝까지 묵살했다.
95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하루에 6시간씩 첼로를 연습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카잘스는 ‘연습을 하는 동안 아직도 연주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나는 계속 연주하고 연습할 것이다. 다시 백년을 더 살더라도 그럴 것이다. 내 오랜 친구인 첼로를 배신할 수는 없으니까.”
“음악가는 그저 인간일 뿐이지만 음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태도이다.”
“나는 우선 한 명의 인간이다. 그리고 음악가이다. 한 인간으로서 나의 첫 번째 의무는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다.”

*

사랑은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상대를 위해 어떤 것도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드는 사랑하는 동안은 계속 퍼주기만 했다. 바보처럼 퍼주기만 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없는데 퍼주면서도, 멍청히 견뎠다. 그들의 무관심과 이기심에 상처 입어도 아픔을 꾸역꾸역 참으면서 상드는 웃었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자신의 속이 텅 빌 때까지….
그렇게 텅 비고 나서야 상드는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사랑의 시작에는 이유가 없지만 사랑의 끝에는 수많은 이유들이 끌려나온다. 사랑은 어떤 장애물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었던 상드가 단순히 자신이 반대하는 딸의 결혼을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쇼팽과 헤어졌을까?

*

알람브라처럼 아름다운 궁전이라도 자유를 잃고 갇히는 건 고통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그래서 나는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한국의 고등학교에서 부적응아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자유로운 출석과 수업참여를 택한 나를 교사들은 그렇게 불렀다. 스스로 선택한 속박은 안정감을 줄 수도 있지만 강제적인 구속은 자유에 대한 갈증만 더할 뿐이다.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자유는 많은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는 항상 현재를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 실수를 되새김질하면서 과거에 대한 후회로 현재를 낭비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

어쩌면 피카소는 온전하고 진실 되며 이상적인 사랑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바로 ‘그림’과. 그의 사랑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그 사랑을 위해서라면 아내도, 자식도, 그 자신마저도, 세상 그 무엇도 버릴 수 있었다. 그게 바로 사랑이니까. 그 사랑이 빛날 수 있다면 자신의 심장이라도 꺼내줄 수 있는 것, 그게 완벽한 사랑이니까.

*

헤밍웨이는 스페인에 머무를 때 피카소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피카소는 유명한 천재화가였다. 피카소의 건물 관리인은 피카소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항상 뭔가를 요구했고, 피카소는 그걸 알면서도 묵인했다. 피카소의 관점으로는 자신처럼 위대한 화가를 만나려면 그 정도 뇌물과 장벽은 당연했다. 어쨌든 관리인은 헤밍웨이에게도 뇌물을 바랐다. 헤밍웨이는 당장 지프로 가서 상자 하나를 들고 왔다. 그리고 ‘피카소에게, 헤밍웨이로부터’라고 적었다. 상자를 열어 본 관리인은 화들짝 놀라 뒤로 자빠졌다. 상자 안에는 수류탄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이 일화를 접했을 때, 헤밍웨이의 위트 가득한 대응에 이상하게도 내 속이 후련했다.

*

죽어서도, 관 안에 드러누워서도, 스페인 땅은 밟고 싶지 않다던 유언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네 명의 국왕들이 콜럼버스의 관을 들고 있는 형태로 콜럼버스의 묘소를 만들었다. 콜럼버스 생전 스페인을 다스리던 레온, 까스띠야, 나바라, 아라곤의 국왕들이 콜럼버스의 관을 들고 있다. 앞에 선 2명은 콜럼버스를 지원해 준 왕이라 고개를 들고 있고, 뒤의 두 왕은 콜럼버스의 계획을 거절한 왕이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다.
참 예술적이고 독창적이지만 대단히 교묘하기도 하다. 과연 콜럼버스가 스페인 땅을 밟고 싶지 않다던 유언이 정말 단순히 땅을 의미한 것일까?

*

사랑했다고 믿었지만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이별을 한다. 이별에도 예의가 있는 법이다. 사랑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감정을 가졌던 이가 최대한 상처받지 않도록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올바르고 정당한 방법으로 이별해야 한다. 그러나 까르멘과 돈 후안은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나쁜 여자나 나쁜 남자의 삶은 비극으로 끝나도 된다. 아니, 신이 공정하다면 비극으로 끝내야만 한다.
그렇다면 착한 여자 마리아 칼라스의 삶은 왜 비극이었냐고?

*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돈키호테》를 각색해 만든 뮤지컬, <맨 오브 라 만차Man of La Mancha>에 나오는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불가능한 꿈이라도, 꿈을 꾸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꿈 때문에 매번 좌절하고 절망해도, 꿈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 꿈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며 내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고, 가까워지기는커녕 오히려 멀어져가는 꿈 때문에 고통스러워 주저앉았다가도, 그 꿈을 위해 다시 달릴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영원히 꿈을 꿀 것이다. 비록 그 끝이 불행일지라도 말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믿고 있었던 무언가가 실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내가 사랑했던 무언가가 갑자기 떠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내가 꿈꾸던 무언가가 산산조각 나는 비극에 점점 익숙해져 가는 것……. 그래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믿고, 사랑하고, 꿈꾸는 것……. 아마 그게 우리 모두의 삶일 것이다.

*

《바보엄마》를 쓰고 나서도 나는 끊임없이 가족이라는 소재에 열중했다. 가족이란 꼭 혈연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건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삶에서 단 한 번도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도 가족인 건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데도, 난 아직 가족의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그저 언제나 갈등하고, 상처 입히면서도, 결국은 이해할 수 없던 서로의 존재를 고스란히 수용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게 바로 가족에 대한 나의 미완성 정의이다.

*

알카사르에서 모스까르도와 아들의 대화를 듣고서야 깨달았다. 세상은 언제나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서 움직인다는 것을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나에게는 횡포만 부리는 권위적인 상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애로운 부모일 수도 있다는 것, 나에게는 끔찍한 상처만 남기고 떠나간 연인도 누군가에게 실연을 당해 울 수도 있다는 것, 세상의 상처는 그렇게 돌고 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저 내가 받은 상처만 아팠고, 내가 받는 고통만 끔찍했다.
고의적이든 실수였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었든, 나도 누군가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나에게 상처를 받았던 누군가가 나를 용서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도 내게 상처 준 누군가를 용서하려 노력해야겠다.

*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쌓이면 모든 인간은 변한다. 여행은 단기간에 인간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10년의 세월보다 10일 동안의 여행이 인간을 더 성장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여행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국내든 국외든, 짧든 길든, 혼자이든 함께이든, 모든 여행은 내 영혼을 자라게 만드니까. 지혜롭기는커녕 함량미달의 정신력을 가진 나에게 여행은 필수적인 영양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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