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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러일전쟁 군의관

소설 러일전쟁 군의관

비껜찌 베레사예프 (지은이), 김준수 (옮긴이)
  |  
마마미소
2011-12-19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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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러일전쟁 군의관

책 정보

· 제목 : 소설 러일전쟁 군의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6771807
· 쪽수 : 460쪽

책 소개

스탈린대상 수상 작가 비껜찌 베레사예프의 대표작. 저자가 러일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하여 만주 전선에서 보고 겪은 수많은 사건들을 절묘하게 엮어 실화문학으로 탄생시킨 반(半) 회고록 성격의 전쟁소설이자 정치사회소설이다. 러일전쟁에서 제정러시아의 농노제적 전제주의 통치체제가 요란한 파열음을 내며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이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목차

옮긴이의 말
러시아군 제38이동야전병원 이동경로

나라 안에서
만주로 가는 길
펑톈에서
샤허 강 전투
대치 국면 10 - 11월
대치 국면 12 - 2월
펑톈 회전
만다린 대로
유랑의 길
평화를 기다리며
강화조약
귀향

지은이의 생애

저자소개

비껜찌 베레사예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67년 러시아 툴라에서 폴란드계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역사언어학부와 데르쁘뜨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보뜨낀 병원 의사로 봉직했다. 1903년 모스크바 정착 후 작가들의 수요 모임인 "스레다"에서 막심 고리끼, 이반 부닌 등과 교류하며 여러 잡지사들과 일을 하던 중1904년 러일전쟁 발발로 같은 해 6월 전시 동원 소집되어 러시아 만주군 제38이동야전병원 군의관으로 1906년 초까지 복무하였다. 그는 1943년 스탈린 대상 수상하고 1945년 모스크바에서 타계, 노보데비치 묘지에 안장되었다. 베레사예프의 대표작은 "의사의 육필수기"와 "소설 러일전쟁 군의관"이며, 장편소설은 "막다른 골목에서", "자매들", 중편소설로는 "길이 없다", "유행병" 등 다수가 있고, 단편소설로 "수수께끼", "동무들", "별", "적들", "개의 미소" 외 여러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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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 법대를 졸업. 모스크바, 파리 등지에서 주재원으로 장기간 근무. 지금은 외국의 좋은 작품을 발굴,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종사. 출판된 번역서로 “가린의 살인광선”, “추기경의 아들”, “여기에 고요한 노을이…”, “물고기 인간”, “소설 러일전쟁 군의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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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병사들에 대한 신체검사가 끝난 직후, 신체검사위원회 군의관들 중의 하나가 나와 함께 온 사단 의무대 군의관에게 다가와 말을 붙였다:
"군의관님이 안 계신 자리에서 저희들끼리 한 명을 입영 부적격자로 판정했습니다. 좀 봐 주십시오 ― 그에게 귀향 조치를 취해도 되겠습니까? 정계정맥류(varicocele)의 상태가 최악입니다."
병사 하나가 진료실로 이끌려 들어왔다.
"아랫도리 내려!" 사단 의무대 군의관이 뭔가 좀 예사롭지 않은, 미심쩍어하는 목소리로 날카롭게 외쳤다. "에헤! 이 정도 가지고 뭘 그러나? 이거 아무것도 아냐! 안 되지! 안 돼! 《고향 앞으로!》는 안 된다고!"
"5등 문관 나리, 저는 도저히 걸을 수가 없습니다." 병사의 목소리가 음침하면서도 단호했다.
느닷없이 늙은 군의관이 버럭 성을 냈다.
"거짓말 마! 꾀병이야! 넌 아주 멋지게 걸을 수 있어!… 내겐 말이야. 이봐, 내 불알에는 그거보다 훨씬 더 큰 게 나 있다고. 그런데도 이렇게 멀쩡하게 걷잖아!… 이거 정말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너 그러면 못써!" 그가 신체검사위원회 군의관 쪽으로 몸을 돌려 한마디 했다. "그거 말이야. 남자들은 대부분 거기에 저렇게 뒤엉킨 정맥혈관 덩어리가 있잖아… 저런 비열한 놈! 개자식!"
병사가 바지를 추어올리며 원망과 증오에 가득 찬 눈을 치뜨고 사단 의무대 군의관을 쳐다보았다. 옷을 입고 나자 그는 양다리를 벌리고 어기적어기적 안짱다리 걸음을 치며 출입문을 향해 걸어갔다.
"똑바로 걷지 못해!" 늙은 군의관이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를 질렀다. "왜 다리는 고렇게 쩍 벌리고 뒤뚱뒤뚱 걷지? 똑바로 곧장 걸어가란 말이야! 이봐, 날 속일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그들은 서로 증오에 가득 찬 눈길을 주고받았다. 병사가 문 밖으로 사라졌다.


한밤중에 문이 꽉 닫힌 어느 화차에서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가 그의 귓전을 울렸다. 그가 화차 문을 열자 자기 머리에 감긴 붕대를 떼어낸 실성한 부상병이 눈에 띄었다. 이 부상병은 화차의 환기창 앞에 서서 파열된 머리의 손상 부위에서, 깨진 뇌수 덩어리들을 손가락으로 끄집어내 달빛에 들여다보고 있었다. 또 이미 복막염 증세를 일으킨 어느 복부 부상병은 어두운 화차 바닥에 누워 화차가 요동칠 때마다 상처에 가해지는 충격에 요란한 신음 소리와 저주로 대답하고 있었다. 화차 안은 부상병들이 싸 뭉갠 대변에서 풍기는 고약한 똥내가 진동했다. 통풍이 안 되는 공기와 심한 갈증이 불행한 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우리 야전병원들은 뿌찔로프 야산 뒤쪽에 야영을 하고 있었다. 야산에서 뭔가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본군은 이 야산에 11인치 대구경 곡사포 포탄을 끊임없이 퍼부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 강철 괴물들이 마소가 코투레하는 소리를 무섭게 내지르며 쏜살같이 날아와 참호들, 장애물들, 함정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잿빛을 띤 누런색에 검은빛이 감도는 폭발의 화염이 고지 위로 높이 치솟아 넓게 퍼져 나갔다. 마치 나뭇가지를 사방으로 쭉쭉 내뻗는 동화 속의 거대한 덤불숲처럼 신비스럽게 보였다. 고지 위로 자욱하게 피어오른 흙먼지는 하늘을 더럽히며 야산 밖으로 사라졌지만, 야산 아래쪽 저지대에서는 대포들이 내뿜는 새로운 연기 기둥들이 잇달아 치솟고 있었다. 낮 동안의 전투는 이런 식으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일본군은 뿌찔로프 야산에 대한 돌격전을 끊임없이 감행했다. 야산의 경사면은 일본군 시체들로 뒤덮여 시산혈해를 이루었다. 일본군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야산을 점령키로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 소문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 일본군은 수개의 연대 병력이 전멸하면 새로운 연대들을 계속 투입하는 방식으로 밤마다 대규모 돌격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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