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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88996783923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4
첫 번째 방 * 회색 옷만 입는 사람 * 419
두 번째 방 * 이름 찾기 * 41
세 번째 방 * 살아남은 아이 * 79
네 번째 방 * 자살 습관 * 113
다섯 번째 방 * 상상 노출 * 157
여섯 번째 방 * 예쁜 여자 * 189
일곱 번째 방 * 엄마와 딸 * 235
치료를 마치며 * 274
리뷰
책속에서
한 달이 흘렀다. 흔히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외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외상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지, 나는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었다. 그 충격적 경험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조각조각내고, 내 마음을 돌처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나는 몇 번의 상담을 통해 알게 됐다. 하지만 그 사건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는지, 돌이켜 생각하고 입 밖으로 내뱉는 과정은 힘들었다.
툭, 전화가 끊겼다. 선주가 결국 고집을 꺾지 않았나보다. 아빠는 남동생 영주와 막내 선주에겐 그나마 관대하다. 화를 내는 척하다가도 늘 동생들 말은 들어준다. 어렸을 땐 그게 당연한 줄만 알았다. 그리고 난 첫째고, 동생들처럼 어리지도 않고, 착한 딸이니까 동생들처럼 떼를 쓰거나 조르면 안 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요즘은 가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죄어드는 것처럼 답답하다.
"모두 다요. 왜 다들 나를 힘들게만 하죠? 난 항상 부당한 대우만 받아왔어요. 가는 데마다 늘 따돌림 당했고요. 직장에 가면 내 자리는 항상 제일 좋지 않은 구석이거나 내가 쓰는 컴퓨터만 제일 오래된 것이거나 그런 식이었죠. 세상에 내 편은 아무도 없어요. 이젠 개까지 나를 괴롭히고 있잖아요." 그레이스는 갑자기 참을 수 없이 화가 치밀어 올라 J박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