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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빈곤/불평등문제
· ISBN : 9788996898412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01 비이성적 풍요: 박애자본주의의 유행
박애자본주의 대 사회변혁 | 증상 대 원인
02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기업적 사고가 사회변화를 이끌어 갈 때와 이끌어 가지 못할 때
진주목걸이 | 시민사회와 비영리부문의 자리는 어디로? |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 사회변화가 일어나는 데 기업은 어떤 도움을 주는가
03 사라진 증거: 박애자본주의가 이루지 못하는 변화
시장을 활용해 세계적 가난을 해결하는 방법 | 소액대출과 '피라미드 바닥에 뿌리는 돈’ |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가 | 시민사회 강화하기 | 사회적 경제적 국가 지표
04 기업적 사고가 가져온 높은 대가: 인간적 가치와 시장의 가치가 섞이지 않는 이유
결핍 충족인가, 권리 실현인가 | 경쟁할 것인가, 협동할 것인가 | 소비자인가, 사회 참여자인가 | 기술적 문제인가, 정치적인 문제인가 | 속도가 필요한가, 인내가 필요한가 | 민주적인 책임성은 측정할 수 없다 | 시장의 공식을 시민사회에 적용할 수 있을까 | 기업과 시민사회를 혼합한다면
05 사회변혁은 다양성에서: 박애자본주의의 쇠퇴와 시민박애주의의 부상
정직한 열린 대화 시작하기 | 사회변화를 위한 박애운동 개혁 | 재단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하기 | 시민박애운동
맺음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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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먹이를 주는 손을 물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며,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들의 최신 유행을 거스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이처럼 기업적인 사고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상황은, 기업적인 사고가 사회변화에 도움을 줄 때와 도움을 주지 못할 때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주었다.(9쪽)
박애사업과 기업적인 사고를 접목하는 현상을 내가 ‘사기’라고 말하는 이유는 간략하게 말하면 이렇다. 기업적인 사고는 사회를 변혁하는 데 필요한 더 깊은 변화를 외면하게 만들고, 의사결정을 적절하지 않은 손익계산의 문제로 축소하며, 기업적 사고를 박애사업과 시민사회로 확장할 때 소요되는 비용과 교환 조건을 무시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10쪽)
1장 : 비이성적 풍요 _ 박애자본주의의 유행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카를로스 슬림, 래리 엘리슨 등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이 네 사람 모두 박애자본가들이다. 이들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1350억 달러로, 나이지리아나 방글라데시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가난한 나라들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훨씬 많다.(24쪽)
오늘날 형태의 자본주의는 불평등과 개인의 소외를 조장한다. 박애자본가들은 지금까지 자본주의가 초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그것은 타당할까? 예컨대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과 돈 많은 개인들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우리 삶 곳곳에 시장이 너무 깊이 침투했으며, 공공 서비스와 시민참여의 오랜 전통이 퇴색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통적인 자본주의가 대중의 신뢰를 잃어가자마자 빌 게이츠가 주장하는 ‘창조자본주의에 대한 논의가 곧바로 튀어나온 것은 이런 상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29쪽)
2장 :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_ 기업적 사고가 사회변화를 이끌어 갈 때와 이끌어 가지 못할 때
박애단체들의 활동 자금은 거대 재단의 기부금이나 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갑부들의 은총과는 거의 무관하다. 박애단체의 활동 자금은 대부분 개인과 작은 공동체와 가족기금에서 나온다. 특히 공동체와 가족의 기부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가정 70퍼센트 정도가 매년 시민사회에 기부하며, 이 금액은 2008년에 3070억 달러에 달했다. 2008년부터 3년 동안 1억 7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던 구글닷오르그의 계획과 빌 게이츠가 살아 있는 동안 1000억 달러를 기부할 것으로 보이는 게이츠재단과 비교해보라. 이들이 발표한 수치들은 분명히 매우 인상적이지만, 개인들이 사회변혁을 위해 기부하는 금액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63~64쪽)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거대한 로켓을 쏘아 올리는 사업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선도적인 박애자본가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무선통신 분야에서 광범위한 독점 구조를 만들어 벌어들인 엄청난 돈의 극히 일부만 사회적 대의를 위해 사용한다. 예컨대 카를로스 슬림은 200여 개 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이 회사들의 주식 가치는 멕시코 증시의 40퍼센트에 육박한다. 부의 분배를 이처럼 크게 왜곡하면서 그나마 찔끔 베푸는 행위를 찬양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가? 소수가 아닌 다수가 직접 혜택을 누리도록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71~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