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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9702306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1-12-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7세기의 한 중국 신하는 불꽃놀이에 대해 “불꽃이 바퀴를 따라 돌아가니, 떨어지는 가지에서 복숭아꽃이 싹튼다네. 연기구름이 집을 에워싸고, 아름다운 호수 위로 반짝이는 빛들이 떠다니네.”라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16, 17세기 동안, 유럽은 대관식이나 종교 축제, 전쟁의 승리, 귀족의 결혼식, 왕족의 탄생 등 축하 행사에 쏘아 올린 불꽃으로 휩싸였다. …그중 가장 유명했던 것은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매년 부활절에 로마의 산탄젤로성에서 쏘아 올린, 지축이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쇼였다. 이탈리아의 야금학자 바노초 비링구초(1480~1537)가 자신의 책《불꽃 제조술》에서 “마치 하늘이 열리고 하늘의 모든 별들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묘사했을 정도다. … “인간에게 해를 주고 공포감을 일으키는 강력하고 끔찍한 물질로 이루어진 이 불꽃은, 우리를 행복하고 즐겁게도 해준다. 불꽃놀이는 놀이 외 그 어떤 다른 목적도 없다. 그리고 아무리 길어도, 연인들의 키스보다 길 수는 없다.”
과장적이고 우울한 탐미주의자 루트비히왕(1845~1886)의 세 성 중 노이슈반슈타인성은 그가 가장 사랑했던 건물이다. 이것은 바그너가 오페라로 만들었던, 백조로 변한 독일 왕자의 전설인 로엔그린 이야기에 나온 것처럼 작은 탑이 있는 13세기식 궁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 성을 짓는 일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1869년, 일꾼들은 티롤을 내려다보는 깎아지른 바위 노두까지 가파른 길을 만들었다. …그의 침실을 조각하는 데만 열네 명의 목수가 투입되어 4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공식 알현실은 공상적인 비잔틴 스타일로 꾸며졌다. 또, 왕의 서재인 작은 종유석 동굴은 폭포와 단계별로 변하며 움직이는 전기 ‘달’로 완성되었다. 탑들이 장대처럼 솟은 노이슈반슈타인의 충격적인 외관은 디즈니랜드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성의 모델이 된다. …루트비히는 왕좌에서 물러난 이틀 뒤에 호수에 빠져 의문사 했다. 그때까지 17년 동안이나 공사가 이루어져왔지만 노이슈반슈타인성은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루트비히가 거기서 지낸 날은 겨우 172일뿐이다.
기적을 행하는 면에서 단연 독보적이었던 성자는 바로 헨리 2세의 심복에 의해 캔터베리 성당 안에서 살해된 캔터베리의 대주교 토머스 베켓(1118~1170)이었다. …특히 재미있는 기적이 있다. 영국의 램숄트 마을의 남매에 대한 이야기인데, 치즈를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찾고 있는 누나에게 남동생이 기도를 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소녀는 성 토머스 베켓에게 기도를 했다. 그날 밤 그 순교자는 두 아이의 꿈속에 나타나 치즈를 오래된 단지 안에 두지 않았느냐며 기도에 응답한다. 일어나서 보니 치즈는 정말 거기에 있었다. 고마웠던 아이들은 사제와 함께 캔터베리에 갔고, “사제의 이야기에 거기 있던 모두가 미소 지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