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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7092154
· 쪽수 : 334쪽
· 출판일 : 2011-10-17
책 소개
목차
1권
프롤로그
피리 부는 사나이
기차를 타는 사람들
노몬한의 가을
노몬한의 겨울
노몬한의 봄
노몬한의 여름
2권
안녕 내 사랑
탈출기
굴락에서
국경의 밤
그들의 전쟁
노르망디의 코리안
에필로그
작가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 장의 사진이 있다. 미국의 전쟁문서보관소에 보관된 그 사진에는 ‘노르망디 코리안’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으로 기록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에 찍힌 사진이다. 무수히 많은 포로의 사진 중에서 이 사진이 특별한 이유는 사진 속의 인물이 조선인이라는 데 있다. 분명히 독일군 군복을 입고 있는데 생김새는 물론이고 사진과 함께 기록된 포로 진술에서도 자신이 조선인임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전 세계가 포화로 뒤덮여 있던 당시 그 조선인은 왜, 어떻게 2차세계대전의 전장을 뚫고 프랑스 유타 해변까지 가서 독일군 군복을 입었을까? 사진은 말이 없다. 인류 전체의 운명이 결정되던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그의 얼굴은 더없이 무심할 뿐이다. - 1권
총소리는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들기도 하지만 전투 상황에서는 흥분제의 역할을 할 때도 있다. 월화 뒤편에 숨어 있던 대원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 총을 쐈다. 사람들이 말릴 틈도 없이, 일본군이 쏜 총탄이 사내의 왼쪽 귀 아래를 스치고 지나갔다. 찢어진 목에서 분수처럼 피가 솟았다. 사내는 총에 맞은 걸 아는지 모르는지 비틀거리며 계속 총을 쐈다. 자기 피를 뒤집어 쓴 채 괴성을 지르며 총알이 빗발치는 사이를 휘젓고 다녔다. 그 모습은 정신없는 전투 속에서도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또 한 발의 총알이 사내의 오른쪽 눈에 박혔다. 사내는 털
썩 엎어지더니 눈덩이처럼 데굴데굴 굴러 계곡 아래로 떨어졌다. 월화는 총을 쏘며 외쳤다.
“천황의 개들아! 내 너희를 모두 죽이리라!” - 1권
스기타는 소녀의 손발을 묶고 입을 틀어막아 놓은 채 자기 방에 가두어놓았다. 굶어 죽지 않을 만큼 밥을 먹여주었다. 점호가 끝나는 시간이면 창고로 데리고 와서 유린했다. 무자비한 폭행과 비인간적인 행위를 강요하면서 강렬한 쾌감을 느꼈다. 일주일쯤 마음껏 욕정을 해소한 그는 조선의 속담을 떠올렸다.
- 꼬리가 길면 밟힌다. - 1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