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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296583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지나치게 예민한 거 아니냐고?
Part I 성희롱 따위, 인생에서 없으면 좋겠지만
talk1 기억하기 싫은 순간이라도 지워버려선 안 돼
talk2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내 편을 잘 고르자
talk3 자책은 피해자의 몫이 아니다
talk4 정면돌파를 택했다면 눈 크게 뜨고 가는 거다
Part Ⅱ 여자들을 오락가락하게 하는 것들
talk5 성희롱인 듯 아닌 듯 불쾌한 터치
talk6 유부남 직장 상사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talk7 데이트폭력은 없다, 그냥 폭력이 있을 뿐
talk8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가 원하는 걸 다 들어줘야 할까?
talk9 연애가 끝난 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데이트 성폭력의 의혹
Part Ⅲ 남녀평등 사회 좋아하시네
talk10 일상화된 차별을 거부할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
talk11 변호사가 되어도 여자는 남자보다 불리하더라
talk12 여성 변호사는 성희롱에서 과연 자유로울까?
talk13 여성을 향한 혐오의 시선들
talk14 판결이 피해자를 두 번 울린다
talk15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은 기업이 해치워야 하는 숙제가 아니다
talk16 여성가족부는 누구를 위한 곳일까?
Part IV 예민한 언니의 쓴소리
talk17 마녀가 어때서?
talk18 연애, 결혼, 학업, 직장을 나 스스로 결정하고 있나
talk19 이 남자가 나를 부양해줄 것이라는 위험한 상상
talk20 여자도 때론 허세가 필요하다
talk21 살벌한 갑을관계에서 여자들이 살아남는 법
에필로그 피해자 편에 서는 변호사로 산다는 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살다 보면 미처 준비되거나 생각해보지 않은 일들에 맞닥뜨리게 된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그 앞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정작 힘을 실어야 하는 건 무엇이 최선인지를 판단하는 일이 아니라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 마음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그렇게 내린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일이라고.
음주 운전자가 모는 차에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길을 가다 강도를 당했다면, 그것이 피해자의 탓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성폭력 역시 마찬가지다. 피해자가 뭘 어째서 생기는 범죄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오랜 세월 잘못된 프레임, 즉 ‘피해자가 가해자의 성욕을 자극해 가해자가 욕정을 참지 못했다’는 프레임을 유지해왔기에 그 영향을 구석구석 받고 있는 것뿐이다. … ‘참을 수 없는 욕정’ 같은 것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설령 존재한다 한들 그것을 발현하는 것은 범죄이고 그 주체는 범죄자일 뿐이다. 무릇 범죄자의 범죄 행위는 피해자가 뭘 어째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 역시 죄가 아니다. 이런 마음을 악용하는 영악스러움이 죄다.
우리의 일상은 늘 아슬아슬한 지뢰밭이다. 조금 굴욕적이더라도 안전한 선택, 아니면 두려움과 대면해야 하는 정면돌파 사이를 수시로 오간다. 정면돌파가 항상 최상의 답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면돌파가 필요한 일에, 그 자리에 서게 됐다면 두려워하지 말자. 실상 그 두려움은 두렵게 한 대상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자신 없음에서 태어나, 두 눈을 감아버린 마음에서 기생한다. 그걸 한번 잘 극복하고 나면 우리 안에선 내성이 쑥 커진다. 기실 그 두려움마저도 다 내 것이다. 그러니 꽉 껴안고 대면하면서 쑥 자라보면 어떤가. 결국 용기도 두려움을 동반하여 태어나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