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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곤충
· ISBN : 978899742961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6-04-04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지은이의 말 …10
프롤로그 …13
1. 짧은털뒤영벌 …36
2. 뒤영벌 생활사 …55
3. 뒤영벌은 온혈동물? …69
4. 진화로 보는 벌의 탄생 …83
5. 귀소 본능 …96
6. 꽃잎 위의 발자국 …111
7. 태즈메이니아 데블 …125
8. 뒤영벌 탐지견 퀸과 토비 …153
9. 벌의 전쟁 …175
10. 뻐꾸기뒤영벌 …186
11. 천적 …196
12. 슬픈 사랑 …219
13. 덩치가 문제? …236
14. 케첩과 터키 이민자 …257
15. 프랑스에서 …284
16. 뒤영벌보존기금 …312
17. 여왕의 귀환 …339
감사 말 …359
옮긴이의 말 …360
부록 …364
리뷰
책속에서
나는 제럴드 더럴이 채집용 그물과 유리병을 운반해 주는 당나귀도 기른 것이 너무 부러워서 슈롭셔에 있는 나름 평범한 생물로 더럴이 했던 것을 기를 쓰고 따라했다. 부모님에게는 떼를 써서 애완동물을 길러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 냈다. 기니피그, 토끼, 햄스터, 생쥐가 그 시작이었고 나중에 우리 형제는 부모님을 들볶아 개도 한 마리 키웠다. 검은색 래브라도 잡종견의 강아지였는데 바보같이 우리는 등에 있는 흰 점을 들어 점박이라고 이름 붙였다. 강아지가 자라자 등의 점은 금방 사라져 점박이라고 부르기가 애매해졌다.
놀랍게도 비행 중인 뒤영벌 체온은 약 35도로 주변 공기 온도를 훌쩍 뛰어넘어 인간 체온과 거의 비슷하다. 기초 물리학 지식만으로 생각해도 이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다. 몸집이 작을수록 체온을 높게 유지하기가 어렵다. 흰수염고래처럼 큰 동물은 부피에 비해 표면적이 좁아서 체온이 서서히 떨어지므로, 남극해처럼 극도로 추운 환경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파리처럼 작은 동물은 몸 부피에 비해 표면적이 매우 넓어 몸속 온기가 쉽게 빠져나간다. 대충 보기에도 뒤영벌은 흰수염고래보다는 파리에 가까운데도 자기 체온보다 무려 30도 낮은 환경에서도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실로 경이롭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뒤영벌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현재에서 3,000~4,000만 년 전, 이렇게 거대한 동물이 세상을 지배할 때였다. 당시 기온은 낮은 편이어서 뒤영벌은 몸집이 커지고 털이 많아졌다. 추측해 보자면 뒤영벌은 아마도 중앙아시아의 산악 지역 어딘가에서 처음 나타났을 것이다. 지금도 이 지역 뒤영벌의 종 다양성이 제일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부터 뒤영벌은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가 히말라야, 중국, 시베리아, 유럽, 심지어 북극권까지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