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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학 일반
· ISBN : 9788997496761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5-06-16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믿음이 만드는 정치
믿음의 힘
세계를 구성하는 믿음체계
정치적 믿음체계
정치는 무엇을 믿는가의 문제
2장 우리 정치의 믿음 지도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이념의 조연들
종교의 정치화를 경계함
이념 이후의 정치
3장 믿음의 총격전, 정치 양극화
양극화 레일과 진영의 늪
진보 진영: 민주적 정통성과 도덕적 우월감
보수 진영: 안정의 감정, 체제 수호의 서사
중도: 실용, 균형, 탈진영
적대적 진영 대결 극복의 세 경로
4장 종북좌파 망국론
극우 국가주의 믿음체계
신성한 감정 동원 장치
보수 위기의 구원투수
보수주의로 돌아가라
5장 반민주세력 청산론
개혁적 도덕주의 믿음체계
오래되고 무뎌진 도덕의 칼
양극화 생산자이자 유지자
과거에서 미래로, 청산에서 설계로
6장 냉소주의
정치를 포기한 체념의 정동
양극화의 산물이자 원인
손에 잡히는 변화가 필요
청년에게 주도권을 넘기자
7장 프레임 전쟁
프레임과 프레이밍
안정 프레임
정권교체 프레임
중도회의론 프레임
진정성 프레임
피해자 프레임
8장 진실의 침몰: 음모론, 가짜뉴스
정치 선동: 감정의 정치, 믿음의 조작
음모론
가짜뉴스
9장 레토릭의 붕괴와 배신
믿음에 복무하는 레토릭
양극화 레토릭, 전쟁의 언어들
에토스의 붕괴, 파토스의 배신, 로고스의 기만
10장 정치과잉과 정치의 종교화
정치의 삶에 대한 공습
정치의 종교화
11장 정치해독을 위하여
정치해독
공적 성찰
비판적 사고
정치 리터러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 정치를 제도의 문제, 정치인의 역량과 자질, 이념의 대립으로만 설명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적 믿음체계라는 심층 구조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우리가 겪는 정치과잉, 양극화, 극단화, 혐오와 선동의 순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오늘날의 우리 정치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이전과 다르다. 기존의 경제적 분배나 정치 제도 개혁보다 정체성, 감정, 서사, 도덕의 문제가 더 중요한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제 사람들은 ‘나는 진보다’ 혹은 ‘나는 보수다’라고 말하기보다, ‘그 정치인은 기본이 안 되어 있다’, ‘이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현실적 정치 감각과 감정의 언어로 정치적 판단을 내린다.
보수가 실패하면 진보는 그에 상응하는 낮은 수준의 정치로 대응하고, 진보의 무능은 다시 보수의 구시대 담론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보수 진영의 철학 부재가 ‘종북좌파 망국론’ 같은 극단적 프레임에 헤게모니를 내준 것처럼, 진보 진영의 도덕 정치는 낡은 반민주세력 청산론에 지속적인 생존 조건을 제공한다. 이처럼 서로의 실패에 기대어 품격과 책임을 낮추는 경쟁 구조에서, 우리 정치는 도덕주의적 투쟁과 무능의 반복이라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