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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97595112
· 쪽수 : 17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 한라산
2. 한라산과 사람들
3. 한라산의 신앙과 전설
4. 한라산의 풍경과 시
5. 이방인의 눈에 비친 한라산
논고
저자소개
책속에서
탐라의 개국 신화
한라산은 탐라의 모태이자 제주 곳곳에 좌정해 있는 신들의 땅이다. 특히 탐라의 근간을 이룬 시조가 땅에서 용출한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힘들만큼 매우 독특하다.
탐라개국신화는 한라산 북쪽 기슭에 있는 모흥에서 솟아난 고·양·부을나 세 신인이 석함을 타고 온 세 처녀와 혼인하여 마을을 정하고 살았으며 오곡종자와 망아지, 송아지를 길러 점차 탐라의 기틀을 잡았다는 이야기이다. 토착 세력과 새로운 세력의 결합으로 인식되는 이 이야기는 비록 신화로 전해지고 있지만 한라산을 중심으로 고대 사회가 형성되어가는 단계를 보여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탐라지」, 「탐라지초본」, 「영주지」에 기록되어 있으며 구전하는 무가나 전설로도 전승되고 있다.
고려사 지 권 제11
탐라현
전라도 남해 바다 가운데에 있다. 고기에 말하기를,
‘태초에 사람도 생물도 없었다. 세 신인이 땅으로부터 솟아나 그 주산 북쪽 산기슭에 구멍이 있어 모흥이라 하는데 이것이 그 곳이다. 첫째를 양을나라 하고 둘째는 고을나라 하고 셋째를 부을나라 하였다. 세 사람이 인적 없는 황량한 곳에서 사냥을 하여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고 살았다. 하루는 자주색으로 봉인한 나무상자 하나가 바다에 떠서 동쪽 바닷가에 이르거늘 가서 열어보니 상자 안에는 또 석함이 있고 붉은 허리띠에 자주색 옷을 입은 사자 한사람이 따라왔다. 석함을 여니 푸른 옷을 입은 처녀 셋과 망아지, 송아지, 오곡의 종자들이 나타났는데...(중략) 세사람이 나이순으로 나누어 장가가서 샘물이 달고 토지가 비옥한 곳에 나아가 화상을 쏘아 땅을 점치고 양을나가 사는 곳을 제1도라 하고 고을나가 사는 곳을 제2도라 하고 부을나가 사는 곳을 제3도라 하여 처음으로 오곡을 씨뿌리고 또한 망아지와 송아지를 길러 날로 살림이 풍부하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