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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7717149
· 쪽수 : 266쪽
책 소개
목차
알함브라 1
여행
알함브라의 지배자들
정의의 문에서 코마레스 탑까지
코마레스 탑
무어인의 에스파냐 지배에 관한 생각
알함브라의 살림살이
비둘기의 가출
린다락사 정원의 신음 소리
달빛을 받은 알함브라
알함브라의 거주자들
사자의 정원
보압딜 엘 치코
보압딜의 기념물
발코니
석공의 모험
산길 산책
이 지방의 구전설화
풍향계의 집
아라비아 점성술사의 전설
왕녀들의 탑
아름다운 세 공주의 전설
알함브라 2
알함브라의 방문자들
사랑의 순례자, 아흐메드 알 카멜 왕자
무어인의 유산에 관한 전설
‘알함브라의 장미’와 시동의 사랑
퇴역군인
태수와 잘난 척쟁이 공증인
외팔이 태수와 아라비아 준마를 타고 온 병사
신중한 두 동상의 전설
알함브라의 창건자, 아부 알라흐마르
알함브라의 완성자, 유세프 아불 하기그
그라나다를 떠나는 작가의 작별 인사
옮긴이의 글|작가의 생애|도판 목록
책속에서
여름날 안달루시아 한밤의 기온은 너무나도 영묘하다. 마치 우리가 더욱더 순수한 대기 속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다. 거기에는 영혼의 고요함과 정신을 고양시키는 부력이 있으며 단순한 존재조차 기쁨으로 만들어주는 탄력이 있다. 알함브라를 비추는 달빛에는 마법 같은 무언가가 있다. 달빛 속에서 시간의 모든 균열과 틈, 모든 부패의 기미와 풍화의 얼룩은 사라지고 대리석은 태초의 흰 빛을 되찾으며 길게 줄지어선 기둥들은 밝게 빛나고 부드러운 광채는 홀들을 밝히며 이윽고 궁전 전체가 아라비아의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법의 궁전을 떠올리게 한다.
_114쪽 「달빛을 받은 알함브라」, 『알함브라 1』
그들이 출입문으로 다가가는 동안 점성술사는 걸음을 멈추고 왕에게 현관과 아치 위에 새겨진 신비한 손과 열쇠를 가리켜 보였다. “이것들이 이 천국의 출입구를 지키는 부적들입니다. 저 손이 아래로 뻗어 내려와 저 열쇠를 잡기 전에는 인간의 힘도 마법의 술책도 이 산의 신을 압도할 수 없지요.” ……그렇게 말하고 점성술사는 공주가 탄 말의 굴레를 쥐더니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치고는 고트 공주와 함께 망루 한가운데로 꺼져버렸다. 그들 위로 땅이 닫히고 그들이 내려간 구멍은 자취 없이 사라져버렸다.
_217-219쪽 「아라비아 점성술사의 전설」, 『알함브라 1』
자정이 가까워져 사위가 조용해졌을 때 그녀는 다시 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멀리 알함브라의 감시탑에서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분수는 다시 요동치면서 부글부글 끓어올랐고 물을 뿜어 올려 무어 여인의 형상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젊고 아름다웠으며 보석이 화려하게 달린 드레스를 입고 손에는 은색 류트를 들고 있었다. ……“사람의 딸이여.” 그녀가 말했다. “무엇이 너를 괴롭히느냐? 왜 너의 눈물을 분수에 걱정을 안겨주고 왜 너의 한숨과 비탄은 고요한 밤의 수호자를 어지럽히느냐” “제가 우는 건 남자의 불성실함 때문이고, 제가 한탄하는 건 쓸쓸히 버려진 제 신세 때문이지요.”
_138-139쪽 「‘알함브라의 장미’와 시동의 사랑」, 『알함브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