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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7735334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14-03-0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구슬 하나 - 깊어지는 전운, 1941
구슬 둘 - 불안한 정세
구슬 셋 - 일본과의 불화가 가져다준 시련
구슬 넷 - 기약 없는 이별
구슬 다섯 - 전쟁 속에서도 삶의 바퀴는 구르고
구슬 여섯 - 종전과 한국 방문
구슬 일곱 - 영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
구슬 여덟 - 배우의 꿈을 이루다
구슬 아홉 - 일본에서 주고받은 마음
구슬 열 ? 청혼
구슬 열하나 - 한국으로 가는 신혼여행길
구슬 열둘 -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구슬 열셋 - 한국에서 시작한 신혼생활
구슬 열넷 - 실수하고 오해하며
구슬 열다섯 - 황금의 나라를 찾아온 이방인들
구슬 열여섯 - 익숙해져가는 한국
구슬 열일곱 - 일만이천봉 금강산 여행
구슬 열여덟 - 만세 소리와 함께 아들이 태어나다
구슬 열아홉 - 전국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구슬 스물 - 한국인과의 충돌
구슬 스물하나 - 갈마 해변에서 보낸 여름
구슬 스물둘 - 원산의 백계 러시아인
구슬 스물셋 - 우리 집을 짓기로 하다
구슬 스물넷 - 기쁜 마음의 궁전, 딜쿠샤
구슬 스물다섯 - 폐허가 된 딜쿠샤
구슬 스물여섯 - 서울살이의 친구들
구슬 스물일곱 - 사랑과 우정의 나날들
구슬 스물여덟 - 시베리아 횡단 여행
구슬 스물아홉 ? 캘리포니아에서
구슬 서른 - 광산 사업가의 아내로서
구슬 서른하나 -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구슬 서른둘 - 다가오는 이별의 시간
구슬 서른셋 - 조선의 양반 김 주사
구슬 서른넷 - 6년 만의 서울 방문, 1948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둘이 함께 웃었지만 내 웃음은 곧 흐느낌으로 변했다. 그는 그동안 겪은 일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볍게 말했다. 자기가 풀려날 수 있었던 것은 포로로 잡혀 있는 한은 금광을 팔지도 않을 것이며 일본인들과 사업에 관한 협상도 하지 않을 거라고 버텼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그들은 그에게서 금광을 빼앗아갔고, 약탈도 반드시 합법적으로 해야 한다는 그들의 신념에 따라 그 대가로 남편의 계좌에 약간의 돈을 넣었다.
구슬 넷 - 기약 없는 이별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항구를 떠난 후, 우리는 개인적인 책임을 잔뜩 짊어지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자유의 여신상은 조금 무서운 데가 있었다. 자유란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우리는 미국 당국자들이 배에 올라와 우리를 따뜻한 환영 인사로 맞아줄 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는 FBI에게서 한 사람씩 몇 시간에 걸쳐 철저한 조사를 받았다. 우리의 성(姓)인 테일러는 알파벳 순서로 뒤쪽에 있기 때문에 브루스와 나는 2 ~3일이 지나서야 배에서 내릴 수 있었다.
구슬 다섯 - 전쟁 속에서도 삶의 바퀴는 구르고
우리는 오랜 세월 한국에서 살았고 좋든 싫든 우리 집은 한국에 있었다. 미국에서 우리가 하던 일도 끝이 났다. 아파트에 살면서는 편안함도 행복도 느낄 수 없었다. 딜쿠샤와 한국이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브루스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하고 묻곤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친절한 친구들의 말에 질색을 했다. 자기 마음과는 정반대로 대답함으로써 커다란 갈망을 감추려 하는 브루스의 청개구리 기질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브루스도 한국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은 적이 있었다. 도쿄에 있는 친구가 편지를 보내 브루스가 한국의 광산국 국장에 임명될 거라는 소식을 전해왔던 것이다. 그 편지는 “친구, 석면방화복을 준비하고 있게. 사방에서 불꽃이 튀고 있네!”라는 희망찬 말로 끝났다. 브루스가 진정으로 행복해하 는 모습을 본 건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구슬 여섯 - 종전과 한국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