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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7758746
· 쪽수 : 102쪽
· 출판일 : 2013-06-17
책 소개
목차
도가니 속으로
박카스아줌마
남자 출장마사지
노래방 도우미, 퇴짜를 맞다
텍사스촌에 떨어진 단추
묻지마 관광버스 안에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몇 년 후 공지영 작가가 내가 취재한 사건을 〈도가니〉라는 소설로 부활시켰다. 방송이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영화 <도가니>가 흥행했을 때 이 사건을 심층 보도한 <PD수첩> 박건식 PD가 언론 기고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사광주 씨가 없었으면 <도가니>도 없었을 겁니다.” 과찬이다.
- ‘도가니 속으로’ 중에서
신촌에서 모텔을 잡아놓고 전화하면 바로 오겠다고 했다. 가방카메라 두 개와 반바지, 티셔츠를 준비해 신촌으로 갔다. 남자 스태프가 밖에서 드나드는 모습을 촬영하기로 했다. 방을 얻어 들어가 두 곳에 카메라를 설치한 다음 전화를 했다. 얼마 안 되어 젊은 남자가 도착했다. 남자는 윗옷을 벗더니 셔츠 단추를 풀어 헤쳤다. 그런데 갑자기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들고는 여기저기 대보기 시작했다. 방 안을 샅샅이 살피더니 침대 위로 올라가 천장까지 훑어보았다.
“그게 뭐예요?”
“이거요? 몰카탐지기예요. 몰카가 설치돼 있는 경우가 있어서요.”
가슴이 철렁했다.
‘어떻게 알았지? 벌써 정보가 샌 거 아니야? 들키면 뭐라고 하지?’
- ‘남자 출장마사지’ 중에서
그때 삼촌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통화하던 삼촌의 얼굴이 확 변했다.
“뭐야? PD수첩에서 어떤 년들이 나와 뭘 찍는다고?”
가슴이 철렁했다. 아무래도 뒤따라온 남자 스태프들이 인터뷰를 따다가 노출된 것 같았다. 그쪽 업소들은 노래방뿐 아니라 식당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했다. 삼촌은 통화하며 계속 날 노려보았다. 탁자에 올려놓은 가방카메라를 내려놓아야 하는데 갑자기 내려놓으면 더 이상할 것 같아 그대로 두었다. 전화를 끊은 삼촌에게 나는 얼른 선수를 쳤다.
“뭐래요? 방송국에서 취재 나왔대요? 아우, 하필이면 우리가 처음 나온 날 이런 일이 생겨요?”
- ‘노래방도우미, 퇴짜를 맞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