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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7758784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3-06-17
책 소개
목차
모정은 잠들지 않는다
상처받은 청춘
엄마의 절규
성모님이 정말 눈물 흘리실
사이비들의 저주
똑바로 살게 하는 부적은 없나
내가 스님이 될 사주라고?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도에서는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고마워한다고. 좋은 일을 하게 해주었으니. 그러나 나는 지금도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갈등이 생긴다. 내가 이들에게 몇 푼이라도 쥐어주는 것이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들이 앵벌이로 팔려가 기구한 인생을 살게 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겠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의사가 그런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모정은 잠들지 않는다’ 중에서
대화가 오가는 내내 중령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청년이 “대위님, 그때 원래는 금요일에 부대차가 오면 퇴원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왜 화요일에 버스비 3천8백원 주면서 퇴원하라고 하셨어요? 저 그때 아픈 다리 끌고 부대까지 가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청년은 군의관이 자신에게 안 좋은 감정이 있어 자신을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는 그때 치료만 제대로 받았어도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거라며 이제 어떡하느냐고 절규했고 군의관은 병의 의증이 있어도 규정상 안 되는 걸 어떡하느냐고 항변했다.
‘상처받은 청춘’ 중에서
군의관이 절규하는 어머니와 말이 안 통한다며 대화를 거절했을 때 화가 난 어머니는 나에게 녹음기 끄고 한바탕 해대고 싶다고 했었다. 나는 그러면 방송이 안 된다며 말렸다. 돌아오는 내내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나도 이렇게 분하고 억울한데 어머니는 오죽할까 싶었다. 차라리 그때 그냥 녹음기를 끄고 같이 한바탕 퍼붓기라도 했다면 조금은 후련했을 것 같았다. 때로는 나도 방송인이 아니라 그냥 엄마이고 아줌마이고 싶다.
‘엄마의 절규’ 중에서
그 후 부산지사를 취재한 스태프들이 열성 신도들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나도 방송이 나간 후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스님의 저주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후에 함양의 한 절에 갔다가 그곳 스님에게 물어보았더니 자기도 천도재를 해주지만 일회성이라며 걱정 말라고 했다.
그 스님은 아직도 번창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라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아직까지 온다.
‘사이비들의 저주’ 중에서
나중에 가서 부적을 받아와 불교용품을 파는 상점에 가보았다. 중국에서 그린 부적을 팔고 있었다. 한 장에 천원이라고 했다. 또 어떤 곳은 직접 주인이 부적을 그리고 있었다. 중국에서 써오면 될 것을 왜 직접 그리고 있느냐고 했더니 단골들은 자기한테 직접 써 달라 한다고 했다. 장당 2천원이라고 했다. 130년 된 벼락 맞은 대추나무 부적을 보여주며 이런 것은 어디서 구하느냐고 했더니 그냥 대추나무를 압착한 거라고 했다. 130년 된 거면 중국에서도 모자랄 텐데 우리나라까지 오겠느냐며. 주문하면 5천원 정도에 해주겠다고 했다. 만원도 안 되는 부적이 천만원 짜리로 둔갑한 것이다.
‘똑바로 살게 하는 부적은 없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