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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97760282
· 쪽수 : 159쪽
· 출판일 : 2015-03-3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_기독교 신앙은 길 위에서 완성된다
1. 길 위의 경험_여행, 관광, 이주
관광
이주
여행의 두 가지 관점
2. 길 위의 신학_여행에 관한 신학적 사유
구약 성경의 여행
신약 성경의 여행
여행하는 하나님, 믿음의 여정
3. 길 위의 도전_순례자와 방랑자
순례의 길
방랑의 길
순례와 방랑
4. 종교 관광을 넘어
양방향 통행
그들 속으로
충격적인 차이 극복
도시사역이라는 대안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가기
5. 지향점을 가진 여행_저항과 재구성
여행과 현대신학
여행과 권력
여행과 저항
나가는 말_이제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주(註)
추천도서
성찰 및 토론을 위한 질문
리뷰
책속에서
여행은 기독교 전통에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여행 없이는 그 진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대-기독교 전통 가운데 실제로 길 위에서 발전된 것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자. 신앙의 기둥으로 꼽히는 아브라함에게 정적인 면은 거의 없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관계를 열게 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아 친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는 이상한 여정을 통해서였다. 이스라엘 백성도 길 위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집트라는 낯선 제국 땅에서 노예생활, 이집트에서 탈출, 광야에서 보낸 40년의 방황으로 구성된다. 이 여정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중요한 교훈들을 배웠는데, 그중에는 달갑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따라잡지 못한 하나님 형상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심화 같은 것들이다. 훗날 유다 백성은 또 다른 제국 바벨론의 포로가 되는 신세가 되었는데, 포로로 있는 동안 근본을 뒤흔드는 참신한 신학적 통찰을 발전시켰다. 예컨대 창조에 관한 성경 자료의 상당 부분이 이 포로 시기에 만들어졌다. 즉 포로 상태에 있던 유다 백성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노예로 삼은 강대국에 종속된 분이 아니라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또 다른 사회를 허락하신 세계의 창조주임을 깨달은 것이다.
길 위의 신학이 중시하는 질문은 추상적이거나 보편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다. 하나님은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가? 하나님은 어디에서 움직이고 계신가? 우리가 하나님의 여행지를 관찰하기 시작하면 “나를 따르라”는 옛 초대의 말씀을 다시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이것은 다음 두 가지 질문의 차이점이다. “하나님은 우리 편인가?” 아니면 “우리는 하나님 편인가?” 현상유지를 옹호하는 신학자들은 보통 전자에 긍정적으로 답변한다. 이에 반해 후자는 훨씬 더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모두가 그렇다고 답변할 수 없다. 그것은 끊임없는 움직임과 항해가 필요한 곳에서 하나님과 함께 여행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하나님이 우리 편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도 된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편안히 거하신다고 상상하며 건물 속에 하나님을 위한 방을 마련해주면 그만이다. 여행이라도 떠날 때는 하나님을 데리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종교 여행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단기 집중여행과 선교 여행이 실패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선한 의도가 없어서가 아니다. 실패의 이유는 종종 지나치게 선한 의도와 관계가 있다. 선의를 품고 타인을 동등하게 대하긴 하지만 그보다 깊은 차원의 불평등과 권력상의 격차를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모르고 불평등을 의식하지 못하면, 우리는 결코 타인에게서 배울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