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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97831029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3-02-25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몇 번인가의 최후
화려한 순간
장마
잿빛 기억
구사카 요코의 탄생과 사망
연보
책속에서
그래서 저와 창백한 대령은 마침내 약혼을 했습니다. 그게 기발한 것이었습니다. 계약서를 교환했습니다. 인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는 사람은 대령, 파는 사람은 저. 파는 물건은 파는 사람과 동일한 물건, 단 새것과 같은 것, 이행은 1954년.
―『몇 번인가의 최후』 중에서
구로베에 가기로 결심한 기분에는, 그에게 진실을 호소하고 싶다는 것 외에도 모든 일상사에게 벗어나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집안의 일. 그렇습니다. 저는 이미 가정에서의 제스처를 계속할 수가 없게 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지친 것입니다. 그리고 일을 마음에 들도록 하지 못하게 된 것도, 글을 쓰지 못하게 된 것도 원인이었습니다. 계속 살아간다면 다시 내게 지워질 짐들. 그것들. 그것들의 무게.
―『몇 번인가의 최후』 중에서
그는 또, 아내에 대해서 아내를 하나의 도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도구에는 도구의 성능이 있기 마련, 그러나 아내는 첫 번째 성능인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두 번째 성능, 집 안을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어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일도 하지 않는다. 아내로서는 실격. 그러나 겐스케는 남들이 아내의 미모를 부러워하는 것에서만 아내의 성능을 인정해 왔다. 그것도 예전의 일. 지금 아내에게는 아무것도 없으나 호적 상 부부로 되어 있으며,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부이기도 하다. 그 자신, 그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화려한 순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