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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프란츠 카프카 (지은이), 김해생 (옮긴이)
스피리투스
1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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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97870332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9-01-07

책 소개

'문득'은 스피리투스가 야심차게 소개하는 문학 시리즈다. 시대를 초월해 문학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을 다시 호출해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文을 얻을 수 있는得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권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이다.

목차

판결
법 앞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시골 의사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어느 개의 연구
굴

저자소개

프란츠 카프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프라하 법과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난 후, 1년 동안 프라하의 형사 법원과 민사 법원에서 실무를 익혔고, 일반보험회사와 노동자재해보험공사에 취직했다. 재해 예방 부서의 중요하고 높은 지위에서 활동하면서 상사와 부하로부터 두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직업과 문학적 소명 사이의 갈등 때문에 몹시 시달리면서도 그는 시민적 직업의 요구를 회피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신념을 지켰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미완성 작품 〈시골의 결혼 준비〉를 썼다. 1909년에 그는 잡지 〈히페리온〉에 이미 1904년과 1905년에 쓰인 〈어느 투쟁의 기록〉에서 두 개의 대화를 발췌해서 출판했다. 1910년에 그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는 그에게는 성찰의 형태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문학적 창조물들, 즉 형상, 비유, 이야기의 형태를 지닌 자기 해명과 자기 형성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1913년 단편집 《관찰》을 출판했다. 1914년 장편소설 《실종자》를 집필했다. 1912년단편소설 〈선고〉를 썼다. 그 직후 단편소설 〈변신〉을 창작했다. 1914년 세계대전의 영향을 받아 〈유형지에서〉를 썼다. 거의 같은 시기에 장편소설 《소송》을 쓰기 시작했다. 1915년에는 1913년에 출판된 《화부》(장편소설 《실종자》의 첫 장)로 폰타네 상을 수상했다. 1916년과 1917년 창작한 단편들을 모아 《시골 의사》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1922년 ‘밀레나 위기’ 동안에 장편소설 《성》을 썼다. 《단식광대》라는 제목을 달고 네 개의 단편이 1924년에 출판되었다. 마지막 단편소설 〈여가수 요제피네〉도 1924년에 집필했다. 카프카는 현실성의 결여, 흥미 추구, 공허함 등을 문학 작업의 위험 요소로 인식했다. 그는 문학 작업의 목표를 대단히 높게 설정했다. 그에게 문학은 ‘예언자적 임무’를 지닌 것이다. 문학은 고차원의 관찰 형식이며, 우연성을 법칙성으로 바꾸고, 진리를 인식하는 데 봉사하는, 일종의 ‘기도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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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생 (옮긴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태어났다.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과 일반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독어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숙명여대와 한국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현재는 번역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007년에 시몬느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옮긴 책으로 『파우스트 박사』 『젊은 베르터의 슬픔』 『밤의 여왕』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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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제가 사용하는 출구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렵습니다. 저는 이 말을 가장 일상적이고 순수한 의미로 사용합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자유라는 말을 회피합니다. 저는 사방으로 뻥 뚫린 듯 후련한 자유의 감정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원숭이였을 때는 그런 감정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인간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자유를 동경했습니다. 하지만 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 당시에도 자유를 원하지 않았고 지금도 원하지 않습니다. 덧붙이자면, 인간들은 자유라는 말에 너무 자주 속습니다. 자유를 가장 고귀한 감정으로 치는 만큼 자유를 얻지 못했을 때의 실망감도 가장 고귀한 감정으로 간주합니다. 저는 버라이어티쇼에서 제 순서가 시작되기 전에 한 쌍의 곡예사가 천장에 매단 공중그네에서 일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들은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그네를 타고, 펄쩍 뛰고, 둥실 떠올라 서로의 품에 안기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머리 꼬랑지를 입으로 물어 옮깁니다. “저런 것도 인간의 자유야? 저 우쭐하는 동작이라니!” 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신성한 본성을 어찌 저리 조롱할 수 있을까! 이 장면을 원숭이들이 보았다면 그들이 터뜨린 웃음으로 철옹성도 날려버렸을 것입니다.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요제피네의 예술은 우리가 아는 노래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게 노래가 맞는가? 혹시 그냥 휘파람 같은 게 아닐까? 휘파람이라면 우리 중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 휘파람은 우리 민족 고유의 예술이다. 아니, 예술이 아니라 독특한 삶의 표현이다. 우리는 누구나 휘파람을 불지만 누구도 예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휘파람을 불 때 휘파람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휘파람을 분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우리 중에는 심지어 휘파람이 우리만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니까 요제피네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단지 휘파람을 불 뿐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런데, 평범한 휘파람의 한계조차 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흙일을 하는 인부들은 하루 종일 일을 하면서도 힘들이지 않고 휘파람을 분다. 그런데 요제피네는 휘파람을 불 힘조차 달리는 것 같다. 이 모든 가정이 맞다면 요제피네의 이른바 예술성은 부정된다.


어느 개의 연구

어떤 선입견도 내 이해의 폭을 제한하지 않았고, 나는 아무리 터무니없는 소문을 듣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자세히 알아보았다. 이 터무니없는 세상에서는 터무니없는 일이 터무니 있는 일보다 더 그럴 듯해 보였고, 내 연구에도 더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공중견도 마찬가지다. 나는 공중견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까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 개의 존재는 이미 오래전부터 굳게 믿고 있다. 그 개는 내 세계관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대부분 그렇지만 이 문제에서도 특히 내 관심을 끈 점은 공중견의 기예가 아니다. 개들이 공중을 떠다닐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누가 부정하겠는가? 이것이 놀라운 일이라는 점에서는 나도 개 종족 전체와 동감이다. 그러나 내게는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훨씬 더 놀라운 일이다. 이 터무니없는 현상이 말없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이 현상을 규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개들이 공중에서 떠다닌다. 거기서 끝이다. 삶은 평소대로 계속되고, 때때로 예술과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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