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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97981144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_ 8
『춘향전』을 읽기 전에 _ 10
어여쁜 춘향, 태어나다 _ 18
이 도령, 광한루에 오르다 _ 24
· 남원 문학기행 _ 아름다운 사랑의 도시 남원으로 오세요! _ 32
붉은 치맛자락 바람결에 펄펄 _ 34
· 조선 시대의 옷차림과 장신구 _ 옷이라고 다 똑같은 옷이 아니라오! _ 42
첫 만남 _ 44
오로지 춘향 생각뿐이라 _ 52
한밤중에 춘향 집을 찾아가다 _ 63
춘향과 이 도령, 백년가약을 맺다 _ 70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_ 80
· 기생 홍랑의 사랑 _ 「춘향전」의 주인공은 바로 나? _ 100
애고애고 내 신세야, 이별을 어찌할꼬 _ 102
가시거든 잊지 말고 편지나 종종 주옵소서 _ 112
변학도, 남원 땅에 내려오다 _ 123
춘향, 수청을 거부하다 _ 138
· 조선 시대 기생의 삶 _ 춘향은 기생인가, 아닌가? _ 154
옥에 갇힌 춘향 _ 158
이 도령, 어사 되어 남원 땅에 내려오다 _ 175
· 평안도 암행일지 _ 꼭꼭 숨겨라, 암행어사 들킬라! _ 192
옥에 갇힌 춘향을 만나다 _ 196
암행어사 출두요! _ 208
춘향, 정렬부인 되어 이 도령과 백년해로하다 _ 225
· 영화 〈춘향전〉 _ 소설도 인기 최고, 영화도 인기 최고! _ 228
『춘향전』 깊이 읽기 _ 231
『춘향전』을 읽고 나서 _ 나도 이야기꾼! _ 241
책속에서
하늘이 자시에 열려 천지가 생겨났으니 태극이 광대하도다 하늘 천(天), 땅은 축시에 열렸으니 오행 팔괘로 땅 지(地), 넓고도 넓은 한 하늘이 비고 또 비어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니 검을 현(玄), 스물여덟 별자리 청적황백흑 오색 중에 가장 가운데 색 누를 황(黃), 우주의 해와 달이 거듭 빛나니 옥황상제 사는 높고 험한 집 우(宇), 긴 세월 흥한 도읍지도 세월에 밀려 흥망성쇠를 거듭하니 옛것이 가고 새것이 온다 집 주(宙), 우임금이 구 년 홍수를 다스리고 기자가 덧붙여 홍범구주를 말하는구나 넓을 홍(洪)……
춘향이 이 말을 듣더니 갑자기 얼굴빛이 확 변하며 머리를 흔들고 눈을 돌리는데, 눈을 간잔지런하게 뜨고 눈썹이 꼿꼿해지면서 코가 벌렁벌렁, 이를 뽀드득뽀드득 갈며 온몸을 수숫잎 틀 듯하고는 매가 꿩 차는 듯하고 앉더니,
“허허, 이게 웬 말이오.”
왈칵 뛰어 달려들어 치맛자락도 와드득 좌르륵 찢어 버리고, 머리카락도 와드득 쥐어 뜯어내서는 싹싹 비벼 그걸 이 도령 앞에다 휙 내던지면서,
“뭐가 어쩌고 저째요? 이별이오? 지금 이별이라 하시었소? 다 쓸데없다, 다 쓸데없어.”
다섯 번째 매를 딱 치니,
“오륜의 도리 엄연한데 오행으로 맺은 인연 올올이 찢어 내도, 오매불망 우리 낭군 온전히 생각나네. 오동추야 밝은 달은 임 계신 데 보련마는 오늘이나 편지 올까 내일이면 기별 올까. 가련한 이내 몸 죄 진 것 없사오니 잘못 판결 마옵소서. 애고애고, 신세야.”
여섯 번째 매를 딱 치니,
“육육은 삼십육으로 매질마다 죄를 물어 육만 번 죽인대도, 육천 마디 어린 사랑 맺힌 마음 변함이 없으리다.”
일곱 번째 매를 딱 치니,
“칠거지악 저질렀소? 칠거지악 아니라면 일곱 개 형벌이 웬일이오? 칠 척 검 드는 칼로 동강동강 토막 내어 빨리 죽여나 주오. 치라 하는 저 형방아, 칠 때 사정 봐주지 마소. 칠보 같이 고운 얼굴 나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