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5668090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9-04-25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내 인생에 들어온 네 마리 강아지
1 특급 조교 까미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집에서 자고
연애 백 단에 내숭은 오백 단
까미의 단식 투쟁
열렬한 구애를 받은 서울 미인
눈물겨운 출산 투쟁
단양에 간 사연
그렇게 집이 나에게로 왔다
비밀이 아니었어?
혼자 남은 바둑이
고무장갑을 끼는 이유
닭장 침입 사건
달콤 살벌한 로맨스
로맨스도 아니면서
특급 조교
삶은 아프고도 아름답다
2 너는 어느 별에서 태어났기에
첫 만남
입주식
바람처럼 살게 될 바람아
극성 엄마 샘이의 육아 일기
너는 어느 별에서 태어났기에
견공들의 완벽한 여름휴가
첫 이별
어디 짖을 건수 없나
공원은 좋지만 백일장은 피곤해
도도한 여왕 샘이
눈먼 강아지의 산책
3 모든 것은 나에게 사랑이었다
나는 푸들이다
천사 같은 친구가 생겼어요
불법을 저지르세요
늙은 개를 키운다는 것
강아지 수명 20세 시대
대체 어디 있니, 바람아
바람이 찾았어요
장미 열여섯 송이
슬픔을 덮어주던 날
남아 있는 나날
리뷰
책속에서
우리 까미는 동네 수캐들에게 인기가 대단했다. 마을 뒷산으로 산책을 갈 때마다 한 놈 두 놈 따라붙던 수놈들이 산에 다다를 즈음이면 여남은 마리로 늘어나 있었다. 스패니얼 잡종견인 까미는 스패니얼 특유의 매력인 늘어진 귀에 복실복실 윤기 나는 까맣고 긴 털, 잡종견의 장점인 온유한 성품과 명석한 두뇌, 게다가 천성적으로 착한 마음씨까지 모두 갖춘 멋진 개였다.
“까미야, 세상에! 너, 새끼 낳았구나.”
내 손을 핥으면서 무정한 주인을 열정적으로 맞이하는 까미. 다른 때 같으면 펄쩍펄쩍 뛰어오르면서 난리법석을 떨었을 녀석이 앉은 채로 그저 반가운 눈빛만 보냈다. 제 품속의 새끼들을 한시도 떼어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까미를 보내고 얻은 슬픔과 상실감이 큰 만큼 새롭게 깨우친 사랑의 깊이 또한 크고 깊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비밀인 것 같다. 끝없는 상처와 고통의 연속인데도 인생은 왜 아름다운 것인지를 푸는 비밀의 열쇠, 무심한 바람결에 어디선가 휙 스쳐오는 꽃향기 같은 것. 그래서 삶은 아프고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