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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97981014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운영전』을 읽기 전에
수성궁 깊은 곳 신비로운 정원으로
감추어진 보석, 열 명의 궁녀들
● 역사 인물 탐방_운영전의 숨은 주인공 안평대군, 그는 누구인가?
손가락에 떨어진 먹물, 사랑으로 번지고
● 소설 속의 시와 꿈_한문 소설은 독특해!
그리움에 잠 못 드는 밤이야기 차례
무녀의 유혹에도 편지는 전해지고
비단옷 빨래 가는 날
● 조선 시대 직업 열전 ①_우리 궁녀들이 한가하게 시를 지을 틈이 어디 있겠사옵니까?
남몰래 담을 넘는 발소리
● 조선 시대 직업 열전 ②_외로워라 궁녀의 삶, 뉘와 함께 돌아갈꼬?
흉계에 속고 의심에 울다
드러나는 비밀, 깨져 버린 사랑
못다 이룬 사랑, 다음 생에서
세상에 남겨진 슬픈 사랑의 책
『운영전』 깊이 읽기
『운영전』을 읽고 나서
책속에서
김 진사를 처음 만난 그날부터 나는 누워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밥을 먹어도 밥맛이 없고, 마음이 어지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어. 날마다 멍하게 창밖을 보거나 작은 소리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근두근 놀라곤 했지.
소원이 있다면 그대를 단 한 번이라도 보는 것, 하느님이 나를 불쌍히 여겨 살아생전에 이 소원을 들어준다면 내 몸을 부수고 뼈를 가는 한이 있더라도 하늘에 제사를 지내리다. 답장을 쓰다가도 이렇게 서러워 목이 메니 무슨 말을 더 하오리까.
우리의 사랑은 나날이 깊어졌고 정은 두터워져만 갔습니다. 우리의 은밀한 만남은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눈이라도 온 날이면 어김없이 흰 눈 위에 진사님의 발자국이 남겨졌습니다. 진사님이 드나드는 것을 알고 있던 궁녀들은 이구동성으로 위험하다고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