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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8045098
· 쪽수 : 904쪽
· 출판일 : 2012-12-15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서문
옮긴이 서문
1부 1889~1919
1. 자기 파괴를 위한 실험실
2. 맨체스터
3. 러셀의 제자
4. 러셀의 선생
5. 노르웨이
6. 후방에서
7. 전선에서
2부 1919~1928
8. 출판될 수 없는 진리
9. 완전한 시골의 삶
10. 황야 밖으로
3부 1929~1941
11. 두 번째 귀환
12. 검증주의적 단계
13. 안개가 걷히다
14. 새로운 시작
15. 프랜시스
16. 언어게임: 청색 책과 갈색 책
17. 보통 사람으로 살기 위해
18. 고백
19. 오스트리아의 최후
20. 머뭇거리는 교수
4부 1941~1951
21. 전쟁 중의 일
22. 스완지
23. 이 시대의 어두움
24. 모습의 변화
25. 아일랜드
26. 무공동체의 시민
27. 이야기가 끝나다
부록. 바틀리의 《비트겐슈타인》과 암호로 적힌 단평들
리뷰
책속에서
그의 팔에는 윈드 재킷과 낡은 군복 바지를 입은 가냘픈 노인이 기대어 있었다. 만일 지성으로 빛나는 얼굴이 아니었더라면, 사람들은 그를 맬컴이 추위를 피하게 해주려고 데려온 거리의 부랑자로 간주했을지도 모른다. (…) 나는 개스(Gass)에게 속삭였다. “저 사람이 비트겐슈타인이다.” 개스는 내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농담하지 말라”라는 식의 말을 했다. 그 후 맬컴과 비트겐슈타인이 입장했다. 블라스토스(Gregory Vlastos)가 소개되었고 그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모임의 사회를 보던 블랙이 일어서서 그의 오른편을 향했다. 이제 분명해졌다. 모든 사람이 놀랍게도 (…) 맬컴이 모임에 데리고 온 그 야윈 노인에게 블랙이 말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충격적인 말이 들렸다. “비트겐슈타인 교수님,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하고 블랙이 말했다. 블랙이 ‘비트겐슈타인’이라고 말하자마자 그 자리에 모인 학생들이 숨을 크게 멈추는 소리가 났다. 당신은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1949년의 철학 세계에선, 특히 코넬에선 신비스럽고 두려운 이름이었다. 그 숨이 멎는 소리는 블랙이 “플라톤,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했을 경우에 생겼을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의 강의 스타일은 다른 강사들의 스타일과 아주 달라서 자주 묘사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노트 없이 강의를 했고, 자주 수강생들 앞에서 그저 혼자 중얼거리며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끔 그는 “잠깐만, 생각 좀 해볼게요!”라고 말하면서 강의를 멈춘 후 몇 분 동안 위로 향한 자신의 손을 응시하면서 앉아 있곤 했다. 때때로 강의는 용감한 학생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다시 시작되곤 했다. 종종 그는 “나는 멍청이야!”라든가 “이건 지독하게 어렵군!”이라고 격렬한 탄성을 지르며 자신의 우둔함을 저주하기도 했다.
비트겐슈타인이 친구들과 학생들에게 학교를 떠나라고 충고한 것은 알맞은 생활을 하기에는 학교의 공기가 너무 희박하다는 확신에 근거한다. 그는 드루어리에게 케임브리지에는 산소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것은 비트겐슈타인에게는 아무 문제가 안 되었다. 그는 자신의 공기를 제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케임브리지의 공기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거기를 떠나서 더 건강한 환경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