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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러셀/비트겐슈타인
· ISBN : 9791157831395
· 쪽수 : 904쪽
· 출판일 : 2019-04-26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서문
옮긴이 서문
1부 1889~1919
1. 자기 파괴를 위한 실험실
2. 맨체스터
3. 러셀의 제자
4. 러셀의 선생
5. 노르웨이
6. 후방에서
7. 전선에서
2부 1919~1928
8. 출판될 수 없는 진리
9. 완전한 시골의 삶
10. 황야 밖으로
3부 1929~1941
11. 두 번째 귀환
12. 검증주의적 단계
13. 안개가 걷히다
14. 새로운 시작
15. 프랜시스
16. 언어게임: 청색 책과 갈색 책
17. 보통 사람으로 살기 위해
18. 고백
19. 오스트리아의 최후
20. 머뭇거리는 교수
4부 1941~1951
21. 전쟁 중의 일
22. 스완지
23. 시대의 어두움
24. 모습의 변화
25. 아일랜드
26. 무공동체의 시민
27. 이야기가 끝나다
부록. 바틀리의 《비트겐슈타인》과 암호로 적힌 단평들
인용 출처
주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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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은 많지만 그의 생애를 모른 채 그의 철학만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그의 삶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의 철학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양극단으로 나누어진 것은 불행한 일처럼 보인다. 가령 노먼 맬컴(Norman Malcolm)이 쓴 《비트겐슈타인의 추억(A Memoir)》을 읽고 책에서 묘사된 인물에 매혹된 후 스스로 비트겐슈타인의 저서를 직접 읽을 마음이 생겨나 읽어보았지만 한 글자도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경험은 흔히 있는 일이다. 비트겐슈타인이 탐구한 철학적 주제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입문서들이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사람과 그의 철학과의 관계(그의 삶을 지배했던 정신적, 윤리적 관심사와, 그것과는 조금 동떨어진 것 같지만 그의 저술에 나타나는 철학적 문제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빠뜨리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이러한 틈을 메우는 것이다. 그의 생애와 철학을 한 이야기 안에서 서술함으로써, 그의 철학이 어떻게 그와 같은 사람에게서 나왔는지를 밝히고 싶다. 그리하여 비트겐슈타인을 읽는 사람이면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 그의 철학적 관심과 정서적, 영적 삶의 합일을 보여주고 싶다.
램지와 스라파를 제외하곤, 비트겐슈타인은 케임브리지 교수들과는 별로 관계가 없었다. (…) 그는 무어의 표현의 정확성을 높이 사고, 종종 그가 만들고 싶어 하는 특정한 의미에 맞는 정확한 단어를 찾기 위해 그것을 사용하곤 했지만, 비트겐슈타인은 그를 독창적인 철학자로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무어? 그는 전혀 아무런 지적 능력도 없는 사람이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 비트겐슈타인은 존슨을 논리학자로서보다 피아니스트로서 더 좋아했고, 존슨의 연주를 듣기 위해서 그의 일요일 저녁 ‘집(at home)’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했다. 존슨 쪽에서 보면, 비록 비트겐슈타인을 좋아하며 칭찬했지만 그의 귀환을 ‘케임브리지에 닥친 재앙’으로 생각했다. 존슨은 비트겐슈타인을 ‘토론을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의 강의 스타일은 다른 강사들의 스타일과 아주 달라서 자주 묘사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노트 없이 강의를 했고, 자주 수강생들 앞에서 그저 혼자 중얼거리며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끔 그는 “잠깐만, 생각 좀 해볼게요!”라고 말하면서 강의를 멈춘 후 몇 분 동안 위로 향한 자신의 손을 응시하면서 앉아 있곤 했다. 때때로 강의는 용감한 학생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다시 시작되곤 했다. 종종 그는 “나는 멍청이야!”라든가 “이건 지독하게 어렵군!”이라고 격렬한 탄성을 지르며 자신의 우둔함을 저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