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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96861
· 쪽수 : 11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목련 / 깃 / 아라한 연못 / 적(赤, 迹, 敵, 吊) / 붉은 나무 / 너, 장마 후 / 연서(鳶書) / 갈 수는 있어도 올 수는 없는 당신 / 오래 머물러본 당신 / 바람을 읽는 여인숙 1 / 바람을 읽는 여인숙 2 / 궤적 / 늘, 애인이었던 것처럼
제2부
대설주의보 / 축산항, 그해 여름 / 붉은 무덤들 스스로 무너지는, / 그만 와라, 폭설 / 감잎에게 부치는 편지 / 당신은 수몰지구 / 기울기와 절댓값 / 관문시장에서 / 발 없는 게 / 대본리에서 / 천장지구 / 저문 강가에서 물수제비를 읽다, / 내가 좋아하는
제3부
만년설 / 벽화에 세 들어 사는 남자 / 바람벽에 바람이 머무는 밤 / 손금을 읽다 / 이카로스 302호 / 당신이 웃는 날 雨期 / 꽃비 날리는 봄밤 / 몬드리안의 서(書) / 풍년정미소 / 구석기시대 / 오래된 수면 / 구럼비, 당신! / 로드와 킬
제4부
겨울 장례식 / 일곱 고양이의 밤 / 망부석 / 바람벽에 바람이 머무는 밤 2 / 피에타, 산부인과에서 태어나다 / 새와 새 / 4번 염색체에 대한 연구 / 4번 염색체에 대한 연구 2 / 4번 염색체에 대한 연구 3 / 허밍 / 그믐 / 삼경에 나린 달빛 / 봄꽃이 피면 나는 망월로 간다
해설 붉은, 당신,
김춘식(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서]
눈물을 덜어줄지언정,
누군가에게 슬픔이 되지 말자
햇빛이 되어줄지언정,
누군가에게 구름은 되지 말자
아.프.다.라고 쓰고
긴 외로움이라고 읽자.
아프지, 슬프지, 힘들지, 말자 우리!
(당신의안부를꼬박꼬박물어야하는요즘)
미처 읽기도 전에 많은 것들이 지나간다.
명명되어지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썼다 지우는,
[시집 속의 시]
허공에 처연히 목을 내놓은 당신이 있어, 골목마다 온통 희디흰 슬픔입니다
―「목련」 전문
나는 나무였을까 바람이었을까
구름과 함께 파도가 동네 어귀를 덮고야 말았다 길 저 안쪽엔 미처 떠나지 못한 당신이 있었고 길 이쪽엔 당신의 몸짓을 춤으로 착각한 사내가 있었다
파란 하늘이 옥상까지 내려와 이불을 덮어주는 모텔이었다
나무와 바람이
나와 당신이
새벽녘까지 춤을 추는 동안,
수평선에 뜬 별은
모닥불과 함께 사위어갔고
등대는 고스란히
어둠을 받아 적었다
섬은
밤새 신열을 앓았던 것이다
―「깃―우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