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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정훈교 (지은이)
시인보호구역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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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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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31001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0-05-25

책 소개

시인보호구역이 시인 정훈교의 두 번째 시집을 '시보시인선' 2번으로 펴냈다. 시집에는 '나는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당신이라는 문장을 읽다', '문득이라는 말', 'Nurota, 게으른 주정뱅이' 등 61편의 시가 실렸다.

목차

제1부

그리하여 봄,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하얀 감꽃은 누이를 닮았다
문득 듣다가 고요해지는 문이 있다
흰수염고래의 찬가
화아
당신이라는 문장을 읽다,
감은사지
낭만처럼, 헥토파스칼
우화
당신의 등이 유독, 낙타를 닮았다고 생각했어
자작나무의 등뼈
화양연화
붉은 날의 가계도
모래가 흐르는 강
아래층에 사는 여자 1호
시계탑 시계가 새벽 3시를 알릴 때까지
당신이라는 낯선 단어
본, 적
문득이라는 말
나의 아르케, 하바롭스크

제2부

마지막이라는 말에는 석류 알처럼 붉은 슬픔이 잠들어 있다
붉은 꽃, 무릇
당신의 개기월식
불과, 혹은
굿바이! 동티모르
와디럼 낙타의 등에 새겨진 갑골문자
검은 익살
어떤 이름은 너무 아프다
단편소설, 벼락에 관한 못된 편견
만삭
불타는 꿈
아홉 달 된 아이
바람벽에 바람이 머무는 밤 2
Nurota, 게으른 주정뱅이
판결문 ː 사건번호 2012-1219호
마르니에, 오, 나의 침실로
북극곰에 대한 전설
붉은 독경

제3부

물푸레나무
몽상도원도
겨울 몽타주
SCREEN 마스크 오브 조로
무지개는 왜 북쪽에서만 뜨는 걸까
검은 은유
별주부전
달의 자궁
모모, 품지 않고 흘려보내는
낙화하는 법을 모르는, 당신
고스트 스테이션 100.4MHz
볼링 포인트
가정법 If를 사용하여, 다음을 순서대로 나열하시오!
엄마! 햄스터가 달려요
새벽 세 시의 하품
죽은 시인의 시사회
그해, 봄
그해, 여름
그해, 가을
그해, 겨울
허공에도 꽃이 핀다
서쪽은 동쪽의 무게를 알지 못한다

저자소개

정훈교 (지은이)    정보 더보기
'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석사)했다. 2010년 《사람의문학》으로 데뷔했으며, 저서로 시집 『또 하나의 입술』,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가 있다. 산문집으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썼다 지우는,』과 시에세이집 『당신의 감성일기』와 『당신이라는 문장을 읽다,』, 디카시집 『이제, 저 멀리 우리가 있는 것처럼』이 있다. 문화기획자로 활동 중이며 현재 문화콘텐츠그룹 시인보호구역 상임대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협력위원회 위원,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진흥협의회 위원을 맡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흰수염고래의 찬가

그쪽은 여전히 붉은 겨울일 테지요 삼월의 철길 위에 서서 가만가만 떨구는 나는 백일홍이 됩니다 나무전신주를 타고 당신의 소프라노가 출렁입니다 파 음계에 가깝고 시 음계와는 머언 먼, 이국의 땅 땅고와 신극이 갑판에서 나지막하게 미끄러집니다 새벽바다의 미열이 당신 귀에 닿을 때마다 늙은 플라타너스, 바람에 나부낍니다

당신은 살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하였소 당신은 죽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하였소 당신은 슬프지 않기 위해 흰수염고래의 노래를 듣는다 하였지요 비가 오는 가옥에 앉아 점점 백일홍을 닮아가는 당신의 오후를 기억해내고 있소 처음 마조하였던 어느 항구의 물결을 기억하는 중이오 푸르지도 뜨겁지도 않던 돌길을 돌아 나오며 대숲을 지나는 바람에게 당신의 안부를 물어보는 중이오 이미 오래 전에 흩어진,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오

수평선에 뜬 긴 별빛은 누구의 이름이오 갑판에 부서지는 저 햇살은 또한 누구의 죽음이오 급사가 달려와 주섬주섬 당신의 자리를 단정히 매만질 때 당신의 이름은 어디로 흘러가는 중이었나요 검은 정장과 흰수염을 한 늙은 고래는 지금, 어느 항구에 정박 중인가요 낡고 닳은 신여성의 옷깃만 깃발처럼 펄럭이오, 오늘밤 내내

뜻 모를 해변가
뜻 모를 플라타너스에

나와 당신의 이름을 깊이 새겨주오


붉은 날의 가계도

핏물처럼, 낙하하는
신음을 본다

(당신은 그것을 노을이라 했고, 절정이라고도 했다)

쓸 수 없는 것들과 이미 쓴 것들과 써질 입술이 포개어져 침대를 뒹굴었다

이 새벽에도 지지 않는
당신의 분홍 입술은

자작나무를 닮았다,

베어 물면, 물컹, 터지는
붉은 신음, 그 어디에도 없을

하얀 무덤 하얀 무덤

긴 통로를 지나,
웜홀과 두 개의 무덤은
행성 K098로 이어지는, 또 다른 流星

무너지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당신의 갈비뼈는, 밤새
지문에도 닿지 않던 붉은 사막을 추억한다.

가르강튀아를 겨우 빠져나와, 제 홀로
별이 된, 나와 당신의

그, 붉은 가계도


어떤 이름은 너무 아프다

당신의 방에선 늘 화약 냄새가 나곤 했다 202호 강의실에서 맡았던 화약 냄새가 지난가을 동인동 시영아파트 古木에서 맡았던 냄새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한철 내내 수액 봉지를 달고 있던 당신의 냄새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한 세기를 누군가의 뿌리로 살다가 어느 계절에 이르러 꽃, 또는 벼락 맞은 나무로 살다가 모월 모처에서 이름 하나 남기지 않고 쓸려 가던 당신을

흰 눈길에 검은 발자국을 그리며 당신의 어깨보다도 더 높이 쌓인 고독史를 리어카에 실어가던 당신을,

태초에 뼈도 없이 태어나 푸른 수맥으로만 살을 입혀 안으로 안으로 다져져 오히려 더 말랑말랑한 당신을,

엷은 잎맥을 타고 미처 당신을 짚어볼 겨를도 없이 (새벽은 밀물처럼 밀려오는 것이다) 바람이 되고만, 당신을

고목의 씨앗이 곧 발아될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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