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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불빛들을 기억해

저 불빛들을 기억해

(나희덕 산문집)

나희덕 (지은이)
  |  
하늘바람별
2012-09-05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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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불빛들을 기억해

책 정보

· 제목 : 저 불빛들을 기억해 (나희덕 산문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8151003
· 쪽수 : 264쪽

책 소개

나희덕 시인의 산문집. 지난 10여 년간 시인이 바라보았던 삶과 사람, 환경, 생명, 문학에 대한 기억과 사색을 모은 산문집이다. 작가는 나에서 너로, 너에서 우리로, 우리에서 그들로 시선을 확장하며 성찰과 치유, 생성의 시간을 사색한다.

목차

머리말

1부. 점
에덴에서 무등까지
518호라는 방
구름과 수풀
말벌 이야기
저 연둣빛처럼
식사를 소풍으로 바꾼 저녁
무릉은 사라졌어도
건천이 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피아노가 있는 풍경
돌멩이가 묻고 있는 것
나는 너를 듣고 싶다

2부. 선
저 불빛들을 기억해
반달 모양의 칼과 길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스스로 멈출 수 있는 힘
아름다운 농부에 대한 기억
뒤주와 굴뚝
이사, 집의 기억을 나누는 의식
수녀님 어디 계세요?
영혼의 감기
네 밤 자면 집에 갈 수 있어요
피어나지 못한 목숨을 위하여
쓰러진 회화나무의 말

3부. 면
풀 비린내에 대하여
무엇을 줄일 수 있을까
플러그를 뽑는 즐거움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
가지취 냄새 나는 책을 찾아서
팔 권리와 사지 않을 권리
나무 열매와 다이아몬드
삶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영양과 뱀잡이수리
통증과 치유의 주체는 누구인가
폭설이 우리 곁을 지날 때

저자소개

나희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가능주의자』,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예술의 주름들』 등이 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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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운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걷기 예찬자였고, 인공적인 공간보다 자연 속에 머물기를 누구보다 좋아했다. 그러나 차를 소유하고부터는 생태적인 어떤 발언도 할 운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걷기 예찬자였고, 인공적인 공간보다 자연 속에 머물기를 누구보다 좋아했다. 그러나 차를 소유하고부터는 생태적인 어떤 발언도 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차를 소유하되 그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 이런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그날 아침의 풀 비린내가 원죄 의식처럼 운전대를 잡은 내 손에 남아 있을 따름이다.


이처럼 우리가 무엇인가를 줄이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이 우리의 삶을 가장 큰 힘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정작 위험한 것은 그것의 결핍이 아니라 과잉이라는 것을, 그 과잉을 몇 숟갈이라도 덜어 낼 때 삶은 좀 더 맑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입속에는 말이 적게, 마음속에는 일이 적게, 밥통 속에는 밥이 적게, 밤이면 잠을 적게”라는 《현관잡기(玄關雜記)》의 한 구절을 자주 떠올리지만, 그런 간소함이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얼마 전에는 복통으로 한 주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말을 줄이려고 마음먹었던 것처럼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 또한 무언가 줄여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곡기가 끊어지자 기운은 없어도 오히려 몸이 가볍고 정신이 맑아졌다. 말소리가 낮아지고, 몸을 움직이는 속도도 느려지고, 불필요한 곳에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그동안 지나치게 건강하게 살아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이 백지의 공포와 싸우지 않고 한 장의 백지와도 같은 땅을 들여다보는 것은, 펜 대신 삽이나 호미를 들고 있다는 것은 직무 유기에 가깝다. 그러나 시집을 묶어 내고 다시 정신의 빈터를 찾아 기웃거릴 때 그 낮은 톱밥산은 좋은 일감이 되어 주었다. 그 산을 옮기면서 나는 모처럼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마음껏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렇게 얻어진 대여섯 평의 땅 위에는 푸른 것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유난히 비가 내리지 않는 봄에 흉작을 두려워하는 일 또한 그 푸른 것들을 심은 어리석음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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