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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8630195
· 쪽수 : 383쪽
· 출판일 : 2013-06-25
책 소개
목차
prolegue - 5p
1. 그녀, 적지에 파고들다 - 15p
2. 사심을 품은 인사 발령 - 43p
3. 그를 도발하다 - 85p
4. 과거에 얽매이다 - 127p
5. 양파껍질 같은 진실 - 173p
6. 다시 만난 최악의 짐승 - 192p
7.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증거 - 210p
8. 꿈속에서나마... 사랑해 - 242p
9. 그녀만의 복수 - 280p
10. けい (케이) - 299p
11. 두 번 다시 없을 사랑 - 319p
에필로그 - 340p
단편 : 곰 같은 봉팔이, 여우에게 홀리다 - 359p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미 모두가 퇴근한 건물에는 고요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고 복도엔 그녀의 발소리만 울렸다. 유아는 승강기 앞에서 버튼을 누르고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19층에서 멈춰 선 엘리베이터가 한참을 기다려도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자 슬슬 짜증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녀가 있는 층은 홀수 층이기에 하는 수 없이 짝수 층을 운행하는 승강기를 타기 위해 비상구로 향했다.
끼이익-
두꺼운 쇠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계단으로 들어섰다.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희미한 신음과 헐떡이는 소리, 쿵쿵거리는 소리가 바로 위층인 18층에서 들려왔다. 유아는 호기심에 위쪽 계단으로 올라갔다.
유아의 발걸음이 계단의 반쯤 올라갔을 때 그녀는 저절로 튀어나오는 비명을 집어삼켰다. 경악에 찬 눈빛은 계단 위쪽을 향해 있었다.
어두컴컴한 그곳에 엉켜있는 것은 분명 사람의 실루엣이었다.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진 유아의 두 눈에 반은 벗다시피 한 남녀가 엉켜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자지러질 듯한 여자의 교성 어린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숨을 들이켜던 찰나 남자의 눈과 정확하게 마주쳤다. 그는 얼어붙은 듯 멈춰선 유아를 쳐다보며 씩 웃고 있었다. 유아의 두 눈에 그의 얼굴이 커다랗게 확대되어 들어왔다.
최민혁 부사장!
사내에서 직접 마주친 적은 없지만 멀리서 항상 주시했던 바로 그자였다. 자신이 한강그룹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자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계단에서 어떤 여자와 헐떡거리며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
경악한 유아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의 눈빛과 그 충격적인 장면에 굳어진 유아는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몸이 굳어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입을 막은 채 그들의 행위를 바라보던 유아는 고개를 돌려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녀의 몸은 마치 얼음이라도 된 것처럼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는 유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녀의 상태를 다 꿰뚫는 것처럼 여유롭게 쳐다봤다. 한 손은 여자의 허벅지를 올려 잡고 다른 손은 여자의 엉덩이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허리를 쳐올리면서도 그의 시선은 집요하게 유아를 향해있었다.
“아…… 아아!”
여자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오고 그의 허리가 더욱 힘차게 움직였다. 비상구는 숨이 막힐 정도로 끈적거리며, 밀도 높은 공기가 흘러넘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