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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879190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1-31
책 소개
목차
1장 쨔우쨔우 --- 7
2장 맛타리 --- 41
3장 단나이 --- 75
4장 보치보치 --- 107
5장 에에넨 --- 135
6장 신도 --- 181
7장 호나 --- 213
8장 칸닌 --- 247
9장 오모로이 --- 279
10장 스카탄 --- 315
옮긴이의 글 --- 345
리뷰
책속에서
“그럼 얼른 에도로 돌아가든지. 그렇게 싫은 곳에서 툴툴거리고 있을 거 없잖아. 안 그래?”
“암요, 그렇고말고요.”
세이타로의 말에 관리인이 요란하게 맞장구친다. 다시 머리로 피가 확 몰리는 기분이었다.
“돌아갈 수 있었으면 벌써 한참 전에 돌아갔지. 못 돌아가니까 이딴 데서 고개나 숙이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데…… 오사카에는 인정이란 것도 없냐, 이 얼간이 벽창호들아.”
와글대던 골목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지고 나가야 부인들과 북 공방 사람들, 아이들까지 입을 멍하니 벌린 채 이쪽을 보고 있었다.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니 토란은 끈끈하여 깊은 맛이 나고 당근은 살짝 단맛이 나며 무는 국물이 듬뿍 배어 혀 위에서 녹는 듯하다.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릴 뻔했다. 지사토는 이곳에서 일하고부터 먹는 낙을 되찾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오코코라 불리는 절임으로 젓가락을 뻗었다. 오늘은 순무 아사즈케인데 고추로 매콤하게 맛을 다잡았다.
“생으로 먹으면 살짝 매운 맛이 나지만 익히면 그게 단맛으로 변해서 아주 맛있다는 얘기를 마을 노인한테 들은 적은 있어. 우리 집은 전대가 일찍 돌아가셔서 더 자세히 물어볼 사람도 없었지. 씨앗도 남아 있지 않다면 성질이 약하거나 재배가 까다로운 거겠지. ……이름도 없는 희소종으로 사라져 버린 전설의 채소라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