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은 약간 기운다

차례
시인의 말

1부 ‘오늘의 그림일기 끝’

비빔밥
시간의 단층
나무는 생각이 많아
어떤 밤의 중력
무너지는 것들의 무게
어느 가을 해질녘
은행나무 잎은 왜 끝이 벌어졌을까?
노란 나이키 농구화
곶감을 만드는 떫었던 늦가을
나무젓가락
봄날의 기억
커피랑 쥬스를 원없이 마신 것은 봄비
영혼 깊은 곳의 불빛
부러진 봄
녹슬지 않는 침묵

2부 숨쉬기 좋은 형태를 찾아 날아드는 먼지처럼

깨끗이 헹궈야 해요
그림자 재봉틀
그리움의 도플러 효과
객실안의 진자운동
소음
낡은 인형
여름이에게
별바늘
노을
여름 산책
유리 없는 정원
세잔의 우산
오래된 은행나무
꽃무릇
곶감


3부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너처럼

운동장에는 한 아름 벚꽃나무가 있었고
서가에서
기울어진 배에게
영역
정거장의 고요
기도
핸드메이드
오후의 곡률
상실(喪失)
녹차
자아(自我)
온기의 무게
미련
집행유예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하여


4부 가장 늦게까지 뽀송한 부분이 가장 오래 따뜻한 법이다

누수
기다림
돌멩이
중독
그해 가을
별 같은 말
가을
북향
해초
가을로 가득한 거리
사소하게
갈증에는 너를
등은 약간 기운다
고요한 의자
뫼엣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