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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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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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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하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24026236
· 쪽수 : 274쪽
· 출판일 : 2026-01-14

책 소개

발견되지 못한 죽음들의 접수처인 저승의 리턴서비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처리 죽음들에게 단 하루를 되돌려 주는 ‘치다꺼리’ 황익주는, 이름 대신 코드로 불리는 이들과 함께 이승으로 돌아와 남길 수 있는 최소한을 마주한다.

목차

1장. 부디, 나를 찾아줘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시뻘건 얼굴을 한 책
옥탑방의 시신
나름 탄탄했던 계획
너도 네가 뭔지 모르지? 엇갈린 바람
거짓말
마주한 죽음

2장. 망치를 든 신
빈소에서
그 여자, 시요
두 번째 미처리 시신의 주인 붉은 물웅덩이
포장마차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황금 의외의 만남
하얀 여왕의 냉장고

3장. 도깨비, 끝나지 않은 이야기
〈치다꺼리 지침서〉 제2권
모기를 죽였던 소년
새 편집자, 알
문 저편의 여자
푸 13, 도깨비를 만나다
소원을 말해봐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도깨비 기다림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저자소개

김미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라, 글쓰기에서도 ‘장르의 경계’를 스스로 허물어 온 사람이다. 소설을 쓰는 한편, 인문서를 기획하고, 마감이 끝나면 마치 또 다른 삶을 살듯 여행을 떠난다. 소설·에세이·인문서·뮤지컬 대본까지 넘나드는 이유도 결국 한 가지,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다. 그의 소설은 특히 현실에서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섬세한 언어로 길어 올리는 데 강점을 지닌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늘 외로움의 끝에서 빛을 찾거나 아무도 몰랐던 아픔을 견디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저승의 리턴서비스를 소재로 한 이번 장편 역시 ‘소외된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발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설집 <천국의 우편배달부>, <피노키오가 묻는 말>, <니는 혼자가 아이다> 수필집 <엄마의 비밀정원> 인문서 <10대와 통하는 자본주의 이야기>, <국제 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국제기구 없으면 세계가 망할까> 편역서 <니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포천시 주관 뮤지컬 대본 『화적연-용신과 도깨비 공주의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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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미처리 시신 주인들은 장례식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친 적이 없다. 장례는 산 자들이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매듭을 짓는 일이다. 반대로 죽은 이들에게 장례는 그 매듭을 싹둑 자르는 일이다. 그런데 미처리 시신 주인들은 다르다. 그들에겐 매듭을 끊어낼 기회조차 없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주검으로 방치된 채 홀로 떠돌고 있으니. 당연히 장례를 치른 시신의 주인들보다 죽음의 적응력이 떨어진다.


자살은 그의 삶을 송곳니처럼 찔러댄 어떤 계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다. 그의 의식은 이 부분에서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 그의 머릿속에는 정말이지 온갖 잡생각이 굴러다니고 있지만 어떤 것은 그것이 나타나려는 순간 검은 막을 쳐 버린다. “뭘 그렇게 감추고 싶은 거냐?”


죽음은 정지상태가 아니었다. 온갖 벌레들이 모든 구멍과 찢어진 피부 사이에서 바글거리는 주검은 숫제 커다란 구더기처럼 꿈틀거리고 있다. 그쪽으로 다가가는 것은 죽음의 아가리 속으로 제 몸을 밀어 넣는 것이나 다름없다. 죽음은 전염병처럼, 아니, 물귀신처럼 자신을 끌어당기고 말 것이다. 그는 두 팔만 파닥거려 엉덩이를 뒤쪽으로 밀어 시신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서야 겨우 일어선다. 뒤이어 부리나케 달린다. 차마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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