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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24026236
· 쪽수 : 274쪽
· 출판일 : 2026-01-14
책 소개
목차
1장. 부디, 나를 찾아줘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시뻘건 얼굴을 한 책
옥탑방의 시신
나름 탄탄했던 계획
너도 네가 뭔지 모르지? 엇갈린 바람
거짓말
마주한 죽음
2장. 망치를 든 신
빈소에서
그 여자, 시요
두 번째 미처리 시신의 주인 붉은 물웅덩이
포장마차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황금 의외의 만남
하얀 여왕의 냉장고
3장. 도깨비, 끝나지 않은 이야기
〈치다꺼리 지침서〉 제2권
모기를 죽였던 소년
새 편집자, 알
문 저편의 여자
푸 13, 도깨비를 만나다
소원을 말해봐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도깨비 기다림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처리 시신 주인들은 장례식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친 적이 없다. 장례는 산 자들이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매듭을 짓는 일이다. 반대로 죽은 이들에게 장례는 그 매듭을 싹둑 자르는 일이다. 그런데 미처리 시신 주인들은 다르다. 그들에겐 매듭을 끊어낼 기회조차 없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주검으로 방치된 채 홀로 떠돌고 있으니. 당연히 장례를 치른 시신의 주인들보다 죽음의 적응력이 떨어진다.
자살은 그의 삶을 송곳니처럼 찔러댄 어떤 계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다. 그의 의식은 이 부분에서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 그의 머릿속에는 정말이지 온갖 잡생각이 굴러다니고 있지만 어떤 것은 그것이 나타나려는 순간 검은 막을 쳐 버린다. “뭘 그렇게 감추고 싶은 거냐?”
죽음은 정지상태가 아니었다. 온갖 벌레들이 모든 구멍과 찢어진 피부 사이에서 바글거리는 주검은 숫제 커다란 구더기처럼 꿈틀거리고 있다. 그쪽으로 다가가는 것은 죽음의 아가리 속으로 제 몸을 밀어 넣는 것이나 다름없다. 죽음은 전염병처럼, 아니, 물귀신처럼 자신을 끌어당기고 말 것이다. 그는 두 팔만 파닥거려 엉덩이를 뒤쪽으로 밀어 시신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서야 겨우 일어선다. 뒤이어 부리나케 달린다. 차마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