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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24128893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6-06-12
책 소개
목차
【고영범 편】
프롤로그
다시 들은 코헨
헤비메탈과 코헨
부산에서 만난 코헨
들국화와 럭키 모노륨
아임 유어 맨
엔디콧 교수
부고
메멘토 모리
에필로그
【최영진 편】
프롤로그
1부 레너드 코헨에 대한 기억들
1983년 신촌 | 1995년 뉴욕 | 2012년 뉴욕 | 2025년 서울
2부 노래의 세계로 들어간 시인
시와 노래의 만남
시인 코헨이 만난 음악
1950년대의 미국 대중음악: 로큰롤과 브릴 빌딩 팝
1960년대의 미국 포크 음악과 레너드 코헨
3부 코헨을 듣는 밤
플라멩코 기타와 왈츠 리듬
코헨의 배킹 보컬들
히드라섬의 사랑: 〈So Long, Marianne〉
연인과의 작별: 〈Alexandra Leaving〉
빛을 향한 어둠의 갈망: 〈If It Be Your Will〉
지상으로 내려온 찬송: 〈Hallelujah〉
낭만적 상상력: 〈Joan of Arc〉와 〈Come Healing〉
빛과 어둠: 〈Anthem〉과 〈Darkness〉
세상 밖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First We Take Manhattan〉
에필로그
책속에서
“누군가의 절망적인 이야기가 듣는 이에게 위로와 격려가 된다는 건 이상한 일이지만, 어쩌면 그게 시, 소설, 그림, 노래 같은 것들이 감당하는 일들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 이 노래를 듣고, 음반을 뒤집어 거의 오만한 예언자의 음성처럼 느릿느릿하게 이어지는 〈Last Man Year’s〉을 들었다. 그리고 책꽂이 맨 아래 칸에서 서로에게 기대서 있는 이제 겨우 서른 장 남짓 되는 음반을 한 장씩 들춰보았다. 이 정도면 뉴욕이라는 이 만만치 않은 동네에서도 살 만할 것 같았다.” _고영범, 「다시 듣는 코헨」에서
내가 이 앨범을 손에 넣은 건 90년대 중반이었다. 나는 뉴욕에 있었고,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그런 폭력적인 세계를 함께 외면하고 혹은 싸우며 견뎌나갔던 선후배, 벗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거친 바다를 떠나면 그 안의 섬도 함께 버려야 한다는 걸 미처 몰랐던 시절이었다. 나는 낸시와 낸시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코헨의 세계에 이웃처럼 익숙해졌다. 비슷한 정도로 외로운 이국식 이웃이었다.
_고영범, 「들국화와 럭키 모노륨」에서
코헨은 〈Hallelujah〉에서 망가진 가슴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르는 할렐루야를 이야기하는데, 그러나 이른 새벽의 6411번 버스가 떠오른 이상, 우리가 하고 싶었던 ‘민중자서전’ 이야기가 떠오른 이상, 그런 계획과 꿈들이 망가지고 내가 망가뜨리고 결국 내가 버리고 사라진 과정이 떠오른 이상, 혀 짤린 아버지의 이미지가 떠오른 이상, 그 노래들을 들었던 내 평온한 시간의 이야기들은 아직도 뜨겁고 두텁고 물컹거리는 이것들을 뚫고 나올 힘이 없었다. 어떤 것들은 사라졌지만, 그리고 오래되었지만, 영영 회복되지 않는다.
_고영범, 「부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