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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 주세요, 선배 1

길들여 주세요, 선배 1

유예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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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 주세요, 선배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길들여 주세요, 선배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5597322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6-06-20

책 소개

유예온 장편소설. "문희예, 난 네가 좋아. 남자 대 여자로서 관심이 있다는 말이야." "그 말, 저랑 섹스하고 싶다는 뜻인가요?" 인간의 피와 '정염'을 먹고 사는 존재, 뱀파이어와 강하고 아름다운 그들에게 매료된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계. 뱀파이어를 꺼리는 문희예에게 그런 사회는 지옥이었다.

목차

#
그 선배
싫어하는 사람
이상 징후
비밀과 관계 사이
아르바이트
바다
계약
어떤 소문
지나가는 바람이길
소나기

저자소개

유예온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아주 어릴 때부터 작가를 꿈꾼 사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동화 구연이나 편지 쓰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문예창작학과를 다닐 때 쓴 소설은 교수님의 호평을 받고 대학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유명 사이트 단편제에서 1등으로 입선한 전적이 있다. 자신의 작품 세계에 확고한 철학을 가진 저자는, 앞으로도 보다 좋은 글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길 소망한다. 오늘도 흰 종이 앞에서 고민을 거듭하며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출간작 《후궁 하기 싫은데요?》, 《태자비》, 《―구해줘》, 《맹수의 침실에 초대받다》, 《혼자 자기 무서워요》 출간 예정작 《태자님의 반려 열매》, 《소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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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문희예.”
“네.”
“나 그만 싫어해.”
“…….”
순간 저도 모르게 헛숨을 뱉을 뻔했다. 저건 무슨 돌직구지? 그 속을 가늠하려고 성하의 얼굴을 빤히 응시했다. 눈이 살짝 접히게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은 천진하니 맑았다.
마치 다른 속내는 없다고 항변하듯이.

-그래서 그 선배가, 진짜 완전 섹시한 눈웃음을 치고…….

-성하 선배 눈웃음 진짜 쩔긴 하지.

전에 들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웃고 있는 그의 눈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누가 봐도 괜찮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어느새 제가 관찰하듯 그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놀란 티를 숨기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뭐가?”
무슨 대답을 해야 하나 궁리하는 사이, 성하가 한 번 더 말했다.
“남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 거, 아니면 그만 싫어하기 싫다는 거? 어느 쪽?”
이번에는 미처 숨기지 못했다. 놀란 기색을 조금 드러내며 본 그는 아까와 다를 것 없이 웃고 있었다. 빙글, 붉은 입술이 달처럼 휘었다.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떨어졌다.
“후자면 나 상처받을 것 같은데.”
“…….”
“난 문 후배가 좋거든.”
“…….”
당혹스러웠다. 여태껏 같이 밥을 먹자, 도서관에 가자 말한 적은 있었지만 이런 말을 한 건 처음이었다. 저를 흔들려고 한 말이었다면 성공이었다. 갑자기 생리가 터졌던 날 빼고 이만큼 놀란 건 처음이니까. 그냥 일반적인 호감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고백? 그녀는 침착하려 애썼다. 성하가 다시 말했다.
“어느 쪽으로 생각해도 좋아. 둘 모두일 테니까.”
“…….”
“인간 대 인간으로서도 관심이 있고, 남자 대 여자로서도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머릿속을 찌르는 것 같다. 희예는 침을 삼켰다. 둔해진 머리로 아까 했던 생각이 다시 스쳤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각도였다.
몇 번 곱씹자 혼란스럽던 머릿속이 맑게 개었다. 그랬다. 멍청하게 흔들릴 것 없는 문제였다. 이렇게나 답이 명백한데. 그가 말하는 남자 대 여자로서의 관심이, 그녀가 생각하는 관심과 같을 리 없었다. 그가 하는 말은 그저,
“그 말, 무슨 뜻이에요?”
“음?”
“저랑 섹스하고 싶다는 뜻인가요?”
너의 피를 탐하고 싶다는, 너에게서 정염을 채우고 싶다는 뜻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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